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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성추행' 파문에 연극계 '뒤숭숭'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8-02-14 13:03


◇연출가 이윤택. <스포츠조선 DB>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의 성추행 파문으로 연극계가 뒤숭숭하다.

이윤택 예술감독은 14일 과거에 배우를 성추행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극단을 통해 밝혔다. 이날 새벽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이윤택 연출이 과거 자신을 성추행했다는 사실을 폭로하자 바로 근신의 뜻을 표시한 것이다.

이윤택 연출은 국내 연극계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1990년대 이후 '오구', '문제적 인간 연산', '길 떠나는 가족' 등 수많은 화제작을 내놓으며 대학로를 대표하는 연출가로 자리매김했고, 2007년엔 국립극단 예술감독도 역임했다. 연극계의 충격과 파장이 클 수 밖에 없다.

대학로의 한 기획자는 "사실 이런저런 소문이 있었지만 직접 눈으로 본 게 아니라 뭐라 말 할 수 없었다"면서 "피해 당사자로 오르내린 이들이 침묵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그런 소문들이 묻혀져온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기획자는 "전 사회적으로 미투 운동이 확산되면서 연극계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 생각했다"면서 "어차피 터질 게 터진 것 아닌가. 이번 일을 계기로 정리할 것은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원로 연극인은 "뭐라 할 말이 없다. 정말 난감하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연극계 전체의 이미지가 흐려질까봐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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