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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랑고의 '협동'은 함께 즐기는 재미를 더한다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8-02-09 19:29



넥슨의 '야생의땅 듀랑고(이하 듀랑고)'가 내세운 키워드 중 하나는 '협동'이다.

그동안 모바일게임에서 구현된 협동은 장르를 불문하고 파티를 구성해 거대 몬스터를 사냥하거나 길드 혹은 파티 단위의 PvP를 진행하는 방식에 그쳤다.

샌드박스 MMORPG인 듀랑고의 협동은 다소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샌드박스의 가장 큰 특징은 높은 자유도와 승패가 없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장르적인 특성상 듀랑고는 새로운 형태의 협동을 추구하고 그려간다.

듀랑고에서 협동의 의미를 가장 잘 담아내고 있는 콘텐츠는 '부족'이다. 부족은 일종의 길드와 비슷한 개념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다만 듀랑고의 부족은 일반적인 길드에 비해 중요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다.

부족 콘텐츠의 중요도가 높은 이유는 혜택에 있다. 부족 레벨이 특정 레벨에 도달하면 버프가 발생한다. 버프는 경험치 획득 비율 증가, 항해/워프 비용 감소, 사망 시 잃어버리는 소지품 감소, 각종 연구소 건설법 등 성장에 도움을 주는 요소가 많아 부족에 가입하면 빠르고 편한 성장이 가능하다.



또 다른 장점은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듀랑고에는 현재 12종의 스킬이 존재한다. 생존, 옷 제작, 가공, 채집, 도축 등 습득할 수 있는 스킬이 굉장히 많지만 스킬 포인트는 한정적이다.

예를 들어 혼자 옷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옷 제작'과 관련된 모든 스킬을 습득해야 하며, '가공', '채집', '도축', '제작' '전투 관련 스킬' 등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필요 없는 스킬에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부족을 활용하면 효율적인 시간 활용이 가능하다. 직접 재료를 얻으러 돌아다닐 필요가 없어 재료 모으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높은 레벨의 제작대나 제작 도구를 부족원에게 지원받을 수 있어 혼자 만든 옷보다 양질의 옷을 만들 수 있다. 직업과 관련 없는 스킬에 투자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덤이다.


이 밖에도 건설 기간이 긴 구조물의 시간을 부족원의 도움으로 단축시키거나, 부족 영토를 사용할 수 있는 등 협동으로 얻을 수 있는 메리트가 상당한 편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플레이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유저라면, '친구' 기능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친구는 부족이 제공하는 수준의 혜택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직업이 다른 친구 몇 명과 협동해서 플레이한다면 충분히 효율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이처럼 듀랑고는 서로 다른 직업이 선순환할 수 있는 환경을 부족이라는 콘텐츠를 활용해 시스템적으로 조성했고, 이는 유저들이 자연스럽게 협동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물론 솔로 플레이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이미 많은 유저들이 듀랑고 솔로 플레이와 관련된 공략을 커뮤니티나 아카이브를 활용해 주고받고 있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도 많다.


듀랑고의 협동이라는 요소는 캐릭터 성장 외에 다른 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넥슨 왓스튜디오의 이은석 디렉터는 "듀랑고는 준비된 콘텐츠를 즐기는 놀이공원 방식이 아니다. 스스로 필요한 부분을 생각해서 찾는 능동적인 놀이터 방식으로 진행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목표는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듀랑고 아카이브만 보더라도 부족 단위로 커뮤니티를 만들어 운영하거나, 빈 땅에 울타리로 맵을 만들어 미니게임이나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유저들이 서로 협력해서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나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많은 모바일게임이 콘텐츠 부족으로 인해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듀랑고가 제시한 협동이라는 키워드를 활용한 유저들의 자발적인 콘텐츠 활용은 새로운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인사이트 김동준 기자 kimdj@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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