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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무한대기' 배우들·'불안한' 시청자..리턴 사태 진짜 피해자들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2-09 11:16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고 시청자는 불안하다. '리턴' 사태 이후 3일의 시간이 흘렀다.

최종적으로 주연 배우인 고현정이 하차했고 SBS 수목드라마 '리턴'(최경미 극본, 주동민 연출)은 파행을 맞았다. '리턴' 제작진은 새 배우를 물색 중이고 그중 박진희가 제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리턴' 촬영장은 아직도 멈춘 상태다. 촬영은 오는 11일 재개될 예정이고 새 대본은 오는 10일 나온다. 1월 말 마지막 대본이 공개된 후 약 열흘이 넘는 시간 동안 촬영 스케줄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수 없을 정도로 마냥 멈춰 있던 촬영장이었다. 안 그래도 생방 촬영이었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주연의 하차와 새로운 캐스팅, 촬영 재개 등의 과제에 직면했다. '리턴'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 없다.

'리턴'은 새 배우를 찾으며 결정 기한을 11일로 잡았다. 적어도 다시 재개되는 첫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답을 받아야 방송 일정에 차질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도 만약 손발이 맞지 않는다면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결방을 피할 수 없고 시청자와의 약속 역시 지킬 수 없다.

이미 '리턴'은 시청자와의 약속을 한 차례 어겼다. 주연 배우인 고현정이 하차하며 알 수 없는 국면으로 접어든 것. '고현정 드라마'로 믿고 시청했던 시청자들에게도 그의 하차는 충격적 소식으로 다가왔을 터다. 고현정 역시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지적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마지막까지 책임지고 극을 이끌어야 했지만, 결국엔 제작진과 마찰 끝에 하차하게 된 것은 '결과적'으론 맞는 말이니.


제작진과 고현정. 양측의 입장에서 명확한 피해자를 찾아내기는 쉽지 않다. 양측의 입장이 현재 극명하게 갈리는 중이기 때문. 고현정 측은 폭행을 인정하지 않았고 SBS는 폭행설에 대해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현장에 있었다는 관계자들의 입을 통해 '폭행'이라는 단어가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니 둘 중 '누가 피해자다'라는 판단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리턴' 사태의 진정한 피해자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바로 시청자가 가장 큰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시청률 17.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찍을 정도로 승승장구하던 드라마, 그리고 그 드라마를 시청하던 무수히 많은 시청자들은 갑자기 터진 사태에 정신이 혼미하다. 갑자기 주인공은 증발했고 대체 배우에 대한 섭외 이야기가 들러오는 동안에도 '고현정 리턴'을 외치고 있다. 그리고 드라마의 방향이 어디로 흘러갈지도 감을 잡지 못한 채 결국 무력하게 제작진의 결정만 기다릴 수 밖에 없으니 피해를 입었음에도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배우들의 피해도 만만치 않다. '리턴' 촬영을 위해 빼놓은 스케줄들을 고스란히 반납. 다른 일은 하지 못하고 촬영 재개만 기다리는 중이다. 마지막 대본을 받은지는 벌써 열흘의 시간이 흘렀고 사태가 발생한 뒤 제작진과의 연락도 제대로 닿지 않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리턴' 사태는 지금 출연하는 배우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까지 고통의 시간을 선사하고 있다.

이제 사건에는 두 가지가 남았다. '폭행설'에 대한 진위여부를 밝히는 것과 '리턴'의 후임 배우 투입 과정이다. 만약 배우들이 모두 거절한다면 마지막 방법은 당초 논의를 나눴던 '최자혜 삭제'다. 무수히 많은 피해자인 시청자와 배우들을 기다리게한 '리턴'이 어느 방향을 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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