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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정우 "극중 명필 흥부, 엄청난 악필이라 손 대역"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2-06 10:53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정우가 손 대역에 대해 말해 눈길을 끌었다.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작가 흥부가 남보다 못한 두 형제로부터 영감을 받아 세상을 뒤흔들 소설 흥부전을 집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사극 영화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이하 '흥부', 조근현 감독, 영화사궁·발렌타인필름 제작). 극중 조선 최고의 천재 작가 흥부 역을 맡은 정우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삼청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극중 흥부는 어린 시절 민란으로 인해 하나 뿐인 형과 헤어진 후 하루 빨리 형이 자신을 찾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조선 전역을 뒤흔드는 천재작가로 이름을 알리게 된 인물. 어느 날 친구 김삿갓(정상훈)으로부터 형의 소식을 알고 있다는 조혁(김주혁)의 존재를 알게 된다. 오로지 형을 찾아야겠다는 일념으로 글을 썼던 흥부는 부모를 잃은 어린 아이들을 돌보는 조혁을 만난 후 썩어빠진 시대에 대한 절망과 개탕 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일으킬 글을 위해 붓을 든다.

영화 '바람'(2009)을 통해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정우는 tvN '응답하라 1994'로 스타덤에 앉은 후 '재심'부터 '히말라야' '쎄시봉'까지 현대극과 시대극을 넘나들며 배우로서 입지를 탄탄히 다져왔다. 모두가 알고 있는 고전 '흥부전'을 재해석한 영화 '흥부'로 첫 사극에 도전한 정우는 또 다시 새로운 연기 변신으로 관객을 찾아온다.
이날 정우는 극중 명필이자 작가인 흥부를 연기한 것에 대해 "사실 저는 악필이다. 너무너무 못나게 글씨를 써서 부끄럽다"고 말하면서 웃었다. 이어 "원래 제가 촬영을 할 때 웬만하면 손 인선트 같은 건 다 제가 한다. 그게 당연하다. 제가 다 하려고 한다. 그런데 글씨는 어쩔 수가 없더라. 그래서 대역을 했다. 영화에게 미안하다. 흥부 캐릭터에게도 미안하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우는 흥부 처럼 글쓰는 것은 좋아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시나리오를 쓰는 걸 좋아한다. 일기도 쓴다. 누구에게 보일려는 의도로 쓰지는 않는데 재미있겠다는 감정이 생기는 에피소드는 써놓는다. 독특한 감정이나 경험을 메모를 하는 습관이 있다"며 "나중에 나열을 하기도 하고 정확히 시나리오 책을 구조를 잡고 쓰지는 않고 에피소드 나열식으로 한 이야기를 만들기도 한다. 제 경험 혹은 내 친구의 경험 상상 등을 담는다. 연기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쓴다. 연기나 잘해야지 싶다. 다른 부분은 손을 댄다는 게 조심스럽다. 뭐든 연기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접근할 뿐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우, 김주혁, 정진영, 정해인, 김원해, 정상훈, 천우희, 진구 등이 출연하고 '26' '봄' '번개맨'의 조근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월 14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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