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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만평] LoL 사상 최강 팀 'SKT T1', 역대 최다 연패 기록하며 최약체 전락

송경민 기자

기사입력 2018-02-05 17:37





라이엇 게임즈 MOBA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역대 최고 팀으로 불리는 'SK텔레콤 T1(이하 SKT)'이 위기에 빠졌다. 지난 1월 16일 시작된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이하 2018 LCK 스프링)'에서 팀 역사상 최다 연패 기록인 5연패를 기록했다.

'SKT'는 '2018 LCK 스프링' 1주 차 경기로 1월 17일 열린 '락스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나쁘지 않게 출발했다. 그러나 1월 22일 진행된 '진에어 그린윙즈'와 경기에서는 'LoL' 역대 최장 경기 기록인 1시간 34분을 기록하며 1:2로 역전패했다. 이때부터 'SKT'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1월 24일 열린 '2018 LCK 스프링' 2주 차 첫 경기에서 'SKT'는 'kt 롤스터'에 1:2로 패배했다. 531일, 1년 6개월 만에 'kt 롤스터'로부터 맛본 패배였다. 'SKT'는 이틀 후인 1월 26일, '킹존 드래곤X'와 겨룬 2주 차 두 번째 경기에서 팀원 간 조직력은 보여줬지만 초조한 플레이를 반복하며 0:2로 완패했다.

이어진 3주 차 첫 번째 경기는 2월 1일 열렸다. 1승 3패로 9위를 기록한 'SKT'와 5연패로 10위를 기록 중인 'MVP'가 벌이는 최하위권 매치였다. 적지 않은 'LoL' 유저가 그나마 1승이라도 한 'SKT'가 이기리라 승부를 예측했으나 결과는 예상을 뒤엎었다. 'SKT'는 1세트부터 3세트까지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고 599일, 1년 8개월 만에 'MVP'에 1:2로 패배했다.

3주 차 두 번째 경기는 2월 4일 진행됐다. 'SKT'는 '아프리카 프릭스'를 상대로 시종일관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여전히 손발은 맞지 않았고 실수도 잦았다. 특히 2라운드에서 '잭스'를 선택한 '블랭크' 강선구 선수는 최종 대미지량 1111을 기록하며 팬들을 실망하게 했다.

이로써 'SKT'는 5연패라는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2012년 팀 창단 이후 'LCK' 6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 'LCK' 유일한 전승 우승, 'LCK' 19연승으로 최다 연승,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3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 '롤드컵' 최초 2년 연속 우승 등을 달성한 'SKT'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는 기록이다.

'SKT'는 과거 두 차례 4연패를 기록한 전적이 있다. 첫 번째 4연패는 '201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2016 MSI)'에서 기록했다. 한국, 북미, 유럽, 중국 등 전 세계 'LoL' 강호들이 한자리에 모인 '2016 MSI'였던 만큼, 4연패는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SKT'는 이어진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두 번째 4연패는 '2017 LCK 서머'에서 나왔다. 1라운드 첫 경기 패배 이후 9연승을 기록하던 'SKT'는 2라운드 두 번째 경기부터 잇따라 4번 패배했다. 파죽지세로 9연승을 기록한 'SKT'에게는 놀라운 패배였지만, 'SKT'는 이어진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롤드컵'에 진출했으며 '2017 LCK 서머' 준우승을 달성했다.


앞서 기록한 두 번에 걸친 4연패는 결과적으로 좋은 기록이 나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온갖 고난을 참고 견딤'을 뜻하는 '와신상담'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번 5연패는 앞선 기록과는 조짐이 다르다. 지난해 '롤드컵'부터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SKT'는 2018년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리빌딩을 진행했지만, '2017 LoL KeSPA 컵' 4강에서 허무하게 탈락하면서 정규 시즌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켰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어진 '2018 LCK 스프링'에서 이 불안감은 현실로 다가왔다. 팀 최고 장점이었던 조직력은 선보이지 못했고, 실수를 반복하면서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코치를 맡아 'SKT'를 역대 최강 팀으로 키운 김정균 감독이 첫 사령탑을 맡은 해인 만큼, 선수와 코치진이 아직 새 체제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oL' 사상 최강 팀으로 불리던 'SKT'가 2018년 첫 시즌부터 부진한 모습으로 몰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과거 4연패를 두 번 기록했던 'SKT'는 뒷심을 발휘해 마지막에 좋은 성적을 냈지만, 팀 구성원이 바뀌고 사령탑마저 교체한 이번 시즌에서도 그런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라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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