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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크로스'가 tvN표 웰메이드 장르물로 안방극장을 달구고 있다. 특히 사건사고가 벌어지는 선림병원에서 신광교도소까지 리얼리티를 극대화시키는 1,100평 대규모 세트장과 장기이식 소재를 활용한 깨알 같은 디테일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선림병원 심벌마크는 장기이식으로 환자들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겠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기 위해 선물상자 모양을 활용, '크로스'가 가진 특별한 의미를 담았다. 여기에 오렌지-네이비 컬러가 주는 따뜻함을 살려 온정의 느낌을 더욱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등 '크로스'만의 시그니처가 담긴 병원을 탄생시켰다.
무엇보다 '크로스' 세트장은 신용휘 감독과 이진영 미술감독의 애정과 고민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겼다. 회의 당시 신용휘 감독은 "'크로스'가 최초의 장기이식 소재를 다룬 드라마다 보니 일반적인 병원 이미지보다 장기이식의 특별하고 따뜻한 느낌이 드러났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냈고 이에 이진영 미술감독이 세트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고.
또한 가장 어려움이 많았던 작업에 대해 "다른 드라마보다 특수한 상황이었다"고 운을 뗀 뒤 "숱한 자료 검토를 했지만 이전 드라마에서는 교도소 수술실 등 레퍼런스가 없어서 힘들었다. 이에 '교도소에 수술실이 있다면 이렇지 않을까'라는 고민과 함께 교도소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맞춰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병원 세트 자체가 워낙 크고 장기이식센터가 아직은 낯선 공간이다 보니 세트 디자인 작업부터 어려움이 많았다. 작업의 어려움보다 그 동안 일반적으로 봤던 병원과 차별되는 '크로스'만의 색깔을 어떻게 보여줄지에 대한 어려움이었다"며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이미지 극대화를 위해 노력한 부분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배우들이 연기하는데 있어 미술이 드라마의 배경으로써 보이지 않는 힘이 되길 바란다. 시청자분들이 추운 날씨에도 현장에서 고생하는 스태프-배우들과 '크로스'의 서사를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교도소 세트-병원 수술실이 많이 등장할 텐데 세트에도 관심을 두고 시청하시면 드라마가 더욱 재미있으실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드라마 세트는 아니지만 강인규의 일터이자 장기매매 브로커 김형범(허성태 분)이 수감된 신광교도소는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도 등장한 장흥교도소가 활용됐다. 그리고 고정훈(조재현 분)과 고지인(전소민 분)의 일터인 선림병원 외경과 로비의 경우 실제 자문위원회가 있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주요 촬영 장소로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시청자들은 섬세한 검토와 논의를 거쳐 완공된 세트장을 통해 실제보다 더욱 실제같은 리얼리티와 '크로스'만의 시그니처가 담긴 '크로스'의 세계에 더욱 몰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2018년 tvN 첫 웰메이드 장르물 '크로스'는 살의를 품고 의술을 행하는 천재 의사 '강인규'(고경표 분)와 그의 살인을 막으려는 휴머니즘 의사 '고정훈'(조재현 분)이 생사의 기로에서 펼치는 메디컬 복수극. 매주 월·화 밤 9시 3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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