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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대놓고 '막돼먹었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가장 막돼먹지 못한 영애씨, 배우 김현숙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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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때부터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우리 엄마는 우리 세 명을 키우며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어서 진통할 때도 엄마 때문에 눈물이 났다. 그런 공감대가 있다 보니 극중에서 엄마(김정화)가 찾아왔을 때도 그렇고 가족의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더라. 또 임신테스트기를 보고 뒷골이 서늘하고 당황스러웠던 기억, 일과 육아를 모두 잘하고 싶은데 현실과 이상에 대한 괴리감, 임신하고의 고군분투 등에 많은 공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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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애씨로 봤을 때는 산호가 가장 나았다. 허우대를 떠나 친구이기도 했고, 영애의 본 모습을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해준 남자였다. 이제까지 사귀던 남자는 다 영애가 먼저 짝사랑하다 좋아진 케이스인데, 산호는 유일하게 먼저 영애를 좋아했고 친구처럼 계속 영애의 본 모습을 보면서도 좋아해준 남자라 시청자분들도 가장 그리워하는 것 같다. 나도 영애가 산호를 놓친 게 바보 같다. 배우로서 볼 때는 이승준 오빠도 좋다. 호흡이 좋다. 여우같이 아주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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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으로서는 섭섭하긴 하다. 결혼했기 때문에 유일하게 합법적으로 연애할 수 있는 게 극적 공간이었는데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건 다른 배우들이 해줘야 할 몫이고 나는 다른 부분들, 워킹맘의 애환이나 영애가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 같다. 전에는 러브라인에 좀더 치중했다면, 이제는 진짜 우리 삶에 한층 가까이 다가가서 진짜 더 혹독한 현실에 대한 반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다 자기 삶만 힘든 줄 안다. 그런데 영애의 삶을 보며 나만 힘든 게 아니라는 걸 일깨워 드리는 게 우리의 강점이자 몫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