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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구구단이 왜 '구구단'인지에 대하여 (종합)

정준화 기자

기사입력 2018-02-02 11:27



[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데뷔 당시부터 '구구단'이라는 팀명은 많은 이들의 놀림 거리가 되곤 했다. 일각에서는 '너무 대충 지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고, '세련되지 못하다, 트렌디하지 못하다'는 조롱 섞인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활동을 거듭하면서 '구구단'이라는 팀명의 의미가 빛을 발하면서 진가가 드러나고 있는 모양새다.

구구단은 하나의 '극단'이다. 경쟁 팀들이 음악의 장르적인 콘셉트를 차용할 때, 구구단은 하나의 작품을 모티브로 삼고, 이를 재해석해내는 방식으로 자신들을 차별화 해오고 있다. 음악과 분위기, 시각적인 부분을 모두 아우르며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콘셉트를 잡는데, 이에 마치 극단이 공연을 꾸미듯 이야기가 있고, 즐길거리들이 풍성하다. 이것이 결정적인 지점이다.

9개의 매력과 실력을 고루 갖춘 9명의 멤버가 있는 만큼, 그 어떤 것이라도 자신들의 방식으로 재해석해낼 수 있다는 일종의 자신감도 엿보인다.

이번에는 명화 '장화신은 고양이'를 모티브 삼았다. 그리고 1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두 번째 싱글 앨범 'Act.4 Cait Sith'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컴백을 알렸다.

"이번에 준비 기간이 짧았어요. 그만큼 더 열심히 준비를 했고, 이렇게 4집 앨범으로 찾아 뵙게 됐습니다! 빨리 활동하고 싶었어요"(혜연)

"'초코코' 이후 대중분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금방 찾아온 것 같아서 좋아요. 이렇게 3개월 만에 찾아뵙게 됐는데 구구단 앨범을 통해 구구단 매력과 힘을 얻었으면 좋겠어요."(리더 하나)

"올해 첫 시작이 좋았어요. 2018년은 더 잘 됐으면 좋겠어요. 특히 이번 앨범에는 새로운 부분들이 더 많이 추가돼서 더욱더 재밌게 임할 수 있었어요."(세정)



늘 그래왔듯, 이번에도 무작정 모티브를 삼지 않았다. 주목할 것은 '재해석'이라는 점. 구구단은 이번 앨범을 통해 멤버 전원이 대중의 조력자가 될 수 있는 '캣미녀'로 변신, 매력을 뽐낸다. 행복과 즐거움을 주고, 언제 어디서든 구구단의 음악을 찾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화를 모티브로 했어요. 작품 안에 있는 키워드나 핵심적인 요소를 모티브 삼았죠. '장화 신은 고양이'라는 작품 속 고양이 요정으로 변신하는 거죠. 고양이 요정이 주인을 성장시키는 조력자 역할을 하는데, 저희도 팬분들과 대중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힐링을 드리겠다는 그런 의미를담고 있습니다."(세정)

기존에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점도 주목해볼 지점. 이번 타이틀곡 '더 부츠'는 곡 전반에 등장하는 휘파람 테마와 강렬한 비트를 기반으로 한 곡. 캐치한 멜로디를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풀어내는 구구단의 색다른 음색을 만날 수 있다. 곡에서는 무엇보다 멤버들의 보컬이 돋보인다. 그간의 성장과 업그레이드 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데, 꽤나 강한 임팩트가 돼 다가온다.

"보컬적으로 발전된 모습을 느껴보실 수 있을 거에요. 그리고 댄스 부분에서도 그 전과는 다르게 군무도 있어서 그런 퍼포먼스도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콘셉트에 맡게 부츠, 모자, 깃털 이런 아이템을 사용해서 퍼포먼스를 선보이게 될 거 같아요."

'칼군무'를 소화한다는 것도 흥미로운 포인트. 뮤직비디오에는 기존 구구단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끈다. 딱 떨어지는 군무로 카리스마를 자랑 하는 것. 당당하고 파워풀한 느낌은 전작인 '초코코'와는 상반된다. 직선적이고 강렬한 세트와 구도, 색감으로 가득 찬 뮤직비디오는 시각적인 임팩트를 높이기도.

"'더 부츠를' 통해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저희도 처음 하는 부분이 많아서 걱정을 했는데 연습도 하면서 멤버들끼리 대화도 많이 나눴고 표정 연기도 연습을 많이 했어요. 디테일한 부분까지 자연스럽게 콘셉트를 살리려고 했어요. 대중분들이 저희를 더 예쁘게 봐줬으면 해요."(나영)

많은 이들이 좀 더 성장한 모습을 인정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구구단은 데뷔 후 1년 반을 숨 가쁘게 달려왔다.

"사실 저희 같은 경우는 이번 거 까지 네 번째 앨범인데요, 시간은 흘렀지만 신인 같은 마음입니다. 가끔 음악방송에서 후배들이 인사하고 그러면 놀라기도 하고요. '우리도 선배가 돼 가는구나' 그런 생각도 들어요. 그러면서 동시에 우리도 넋 놓고 있으면 안 되겠다 무대도 더 잘 해야겠다는 마음도 생기고 그런 거 같아요."(세정)

"1년 반 동안 활동 하면서 점점 성장하는걸 느끼고 배워가는 게 많다고 느끼고 있어요.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됩니다."(하나)

또 다른 모티브를 삼고 싶은 작품이 있느냐는 질문에 멤버들은 '트와일라잇', '백설공주' 등을 다양한 작품을 꼽으며 하고 싶은 것들을 꺼내 놨다. 다양한 변신과 소화가 가능한 유일한 팀이 아닐까.

올해의 바람을 묻는 질문에는 "1위를 하고 싶다"고 답했다.

"2018년에 새롭게 앨범을 내게 됐는데, 당연히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또 우리의 터닝포인트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맞아요. 실력적으로 주목받고 싶어요. 저희가 정말 노력도 많이 하고 있는데, 그런 발전된 부분들을 인정 받고 싶다는 바람입니다. 지켜봐 주세요."

joonam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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