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초점] 김태리X류준열 '리틀포레스트', 충무로판 '삼시세끼' 될까?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2-01 12:07


1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리틀 포레스트'(감독 임순례)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류준열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의 동명 만화 원작으로 시험, 연애, 취업이 뜻대로 되지 않는 혜원(김태리)이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고향으로 돌아와 오랜 친구 재하(류준열), 은숙(진기주)과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작품이다. 오는 28일 개봉한다.
김보라 기자 boradori@sportschosun.com/2018.02.01/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김태리를 주축으로 류준열, 진기주까지 충무로에서 가장 핫한 '청춘배우'가 한데 모여 충무로판 '삼시세끼' '윤식당'을 선사할 계획이다. 이들이 전하는 욜로 라이프는 2월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시험, 연애, 취업 등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여자가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고향으로 돌아와 오랜 친구들과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영화 '리틀 포레스트'(임순례 감독, 영화사수박 제작). 1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리틀 포레스트'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일상을 뒤로하고 고향 집으로 내려와 오랜 친구들과 함께 사계절을 보내며 자신의 삶과 마주하게 되는 혜원 역의 김태리, 대학 졸업 후 바로 취업에 성공해 모두의 부러움을 샀지만 주체적으로 살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와 친구들과 사계절을 보내며 꿈꾸던 삶을 살아가는 재하 역의 류준열, 태어나고 자란 고향을 벗어난 적 없어 가끔 도시에서의 또 다른 생활을 꿈꾸는 은숙 역의 진기주, 그리고 임순례 감독이 참석했다.


2002년 12월부터 2005년 7월까지 고단샤의 '월간 애프터눈'에서 연재돼 큰 인기를 모은 이가사리 다이스케의 일본 만화 '리틀 포레스트'. 이후 모리 준이치 감독에 의해 일본에서 영화화된 '리틀 포레스트'는 2014년 8월 1편 '여름과 가을', 2015년 2월 2편 '겨울과 봄'으로 개봉해 화제를 모았다.

슬로우 라이프가 전하는 마음의 휴식, 눈으로 즐기는 섭생을 통해 진정한 힐링과 욜로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한 '리틀 포레스트'는 섬세하고 따뜻한 감성 연출의 대가인 임순례 감독과 대세 '청춘 배우' 김태리, 류준열, 진기주를 통해 다시 한번 리메이크됐다.

무엇보다 임순례 감독과 제작진은 여름과 가을, 겨울과 봄 두 편으로 나누어 개봉한 동명의 일본 영화와 달리 한국판 '리틀 포레스트'는 한 편의 영화에 사계절을 모두 담아내기로 결정,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사계절 풍광을 고스란히 담아내기 위해 1년간의 촬영 기간 4번의 크랭크 인과 4번의 크랭크 업을 거쳐 눈길을 끈다.

'아가씨'(16, 박찬욱 감독) '1987'(17, 장준환 감독) 등 충무로를 이끌 최고의 여배우로 거듭난 김태리는 "'리틀 포레스트'는 시나리오를 처음 본 순간 너무 좋았다. 가타부타 따질 것들이 없었다. 직관적으로 읽은 후 너무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계절을 타고 시나리오가 흐르는 느낌을 상상해서 읽었는데 굉장히 좋았다. 이번 작품은 전 회차 모두 출연했다. 그런 방식 때문에 내가 만들어지는 모습보다는 실제 내 모습이 많이 나온 작품이 된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촬영했던 마을에 정이 많이 들었다. 촬영이 끝날 때쯤 나도 아쉬웠지만 스태프들도 아쉬워하며 촬영을 했다. 사계절 동안 마을 회관을 마을 어르신들과 공유하면서 함께 화투도 쳤다. 그래서 마을 분들에게 더 많이 정든 것 같다"고 에피소드를 밝혔다.



'더 킹'(17, 한재림 감독) '택시운전사'(17, 장훈 감독) '침묵'(17, 정지우 감독)에 이어 올해 역시 스크린 열일을 예고한 류준열은 "'리틀 포레스트'를 선택하기까지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예전부터 임순례 감독의 팬이었고 임 감독이 독립영화를 만들 때부터 작품을 전부 다 봤다. 또한 '리틀 포레스트'는 역할도 좋았지만 촬영 방식이 매력적이었다. 4번의 크랭크 인과 크랭크 업을 했는데 좋은 경험이 됐다"고 답했다.

');}
그는 "임순례 감독의 첫 인상은 무서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큰누나 같은 스타일이다. 보듬어주고 넉넉한 면이 있는데 모두가 좋아하는 감독이었다. 그래서 매 촬영이 명절과도 같았다"고 말했다.

특히 류준열은 "영농후계자를 해도 되겠다"라는 MC 박경림의 농에 "후계자가 필요하신 분이 계시면 연락해달라"고 재치를 더했다. 이어 "농업에 종사하는 모든 분이 존경스럽다. 사실 나는 심어놓으면 혼자 잘자랄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그렇지 않더라. 작물을 돌봐주고 애를 많이 쓰더라"고 감탄했다.

류준열은 김태리, 진기주 사이에서 청일점으로 활약도 잊지 않았다. 그는 "사실 청일점이 아니라 전부 홍이었다. 서로 친구였고 수다 떨고 놀리며 촬영했다. 실제로 촬영이 먼저 끝나는 배우가 있으면 '먼저 가겠다'고 놀리기도 했고 뒤에서 몰래 촬영이 끝나길 기다리기도 했다. 촬영장에서 셋이 붙어있고 촬영 끝나고 나가서 뭐할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곤 했다. 김태리, 진기주는 동생같지 않고 모두 친구 같았다"고 호흡을 밝혔다.


'리틀 포레스트'를 통해 스크린 데뷔에 나선 진기주는 "첫 영화 데뷔작이다. 크리스마스 이브 때 캐스팅이 됐는데 내게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내 캐스팅 소식을 들은 엄마가 정말 많이 우셨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첫 영화라 서툴어 NG를 많이 냈다. 그런데 나중에는 류준열, 김태리와 친해져 NG인 듯 아닌 듯 자연스럽게 상황을 모면하기도 했다. 촬영을 하면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이지만 나중엔 누구보다 친해졌다. '이런게 정말 친구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돈독해졌다"고 덧붙였다.


'제보자'(14) 이후 '리틀 포레스트'로 4년 만에 컴백한 임순례 감독은 충무로 핫 스타들을 대거 캐스팅한 것에 대해 "사실 김태리는 지금보다 덜 핫할 때 미팅을 했다. 혜원 역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때 '아가씨'(16, 박찬욱 감독)가 끝난 직후였고 김태리를 떠올리게 됐다. 당시 수 많은 러브콜이 있었을 때였는데 '리틀 포레스트'를 선택했다. 너무 고맙다. 류준열은 캐스팅 당시 굉장히 핫한 배우였다. 그런데 특히 우리 영화에서 류준열의 역할은 비중이 많지 않다. 고민이 됐을텐데 이 작품을 선택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특히 류준열에 대해 "류준열을 '글로리데이'(16, 최정열 감독) 제작하면서 처음 봤다. 작업을 하면서 느낀 점은 '이렇게 건강하고 건전한 배우가 또 있을까?'였다. 바쁜 활동에도 사회적인 가치나 활동을 하는 건강한 의식이 있다. 알면 알 수록 매력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어 4번의 촬영을 이어간 것에 "'리틀 포레스트'는 각 계절의 정수를 정확하게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사계절 촬영을 주장했는데 배우들이 우리 영화만 찍는 게 아니라 어려움도 많았다. 스태프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작품을 못하고 우리 작품만 하기엔 그에 부합한 많은 페이를 줄 수 없었다. 이런 특수한 상황을 모두 배려해줘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리틀 포레스트'는 김태리, 류준열, 문소리, 진기주 등이 가세했고 '제보자' '남쪽으로 튀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8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