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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만평] 문화재 지킴이 라이엇 게임즈,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무사히 국내 환수

송경민 기자

기사입력 2018-02-01 09:11





라이엇 게임즈가 조선왕실 문화재 국내 반입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실 어책과 어보 중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을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들여오는 데 문화재 관련 사업 기부금을 활용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1월 31일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함께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언론공개회'를 진행했다.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은 조선 제24대 헌종의 어머니인 신정왕후(1808∼1890)가 효명세자 세자빈으로 책봉된 1819년(순조 19년) 당시 수여된 물건이다. 크기, 재질 등 모든 면에서 전형적인 조선왕실 '죽책' 형식으로 제작됐다.

'죽책'은 왕세자, 왕세자빈, 왕세손 등을 책봉할 때 그에 관한 글을 대나무쪽에 새겨서 수여하는 문서로, 착한 일은 권하고 나쁜 일은 하지 말라는 내용을 주로 담는다. '죽책'을 포함한 조선왕실 어책과 어보는 지난해 조선시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예술 시대적 변천을 반영하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됐다.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은 강화도 외규장각에 소장되던 중 1866년 병인양요 때 불타 없어졌다고 추정됐다. 그러나 2017년 6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하 재단)이 국외 경매에 나온 한국 문화재를 모니터링하던 중 프랑스 경매에 출품된 사실을 발견했다.

이후 재단은 사진상으로 죽책에 새겨진 글을 판독하고 이를 조선왕조실록 및 의궤에 기록된 내용과 대조한 후 지금까지 소실됐다 여겨진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임을 확인했다. 곧이어 재단은 문화재청과 협의하고 국제법 검토를 거쳐 매입을 추진했고, 라이엇 게임즈 기부금을 통해 무사히 경매에 성공해 지난 1월 20일 국내로 안전하게 반입됐다.

이번에 되찾은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은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 등을 소장하고 있는 국립고궁박물관에 기증된다. 박물관은 조사, 연구 및 전시를 통해 해당 죽책을 조선시대 높은 문화 수준을 확인하는 사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언론공개회 현장에서 국립고궁박물관 김연수 관장은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은 조선 왕실 공예품 예술성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병인양요 당시 소실됐다고 여겨졌으나 극적으로 발견돼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오게 됐다"며 "'잃었다고 생각했던 우리 선조의 문화재가 다시 살아 돌아온 것 같은 기쁨을 느끼며 우리나라로 반입되기까지 현지에서 여러 어려움이 있었는데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도와주신 라이엇 게임즈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라이엇 게임즈 이승현 대표는 "저희 게임을 즐겨주시는 유저 분들은 10~20대 유저분들인데, 이분들과 함께하는 문화재 지원은 청소년과 우리 고유문화 유산을 연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계기를 통해 '죽책'이 무엇인지, '효명세자빈'이 누구인지 찾아보면서 우리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두고, 선조를 생각하며 역사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활동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2012년 문화재청과 함께 '문화재 지킴이' 협약을 체결한 후 약 6년간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에 힘써왔다. 서울 문묘 및 성균관과 주요 서원 3D 정밀 측량, 조선시대 왕실 유물 보존처리 지원, 4대 고궁 보존 관리 등 중요 문화유산에 대한 지원 프로젝트를 도왔다. 이 과정에서 누적 후원금 총 43억 원을 지원했는데, 후원금은 우리 문화재 보호, 활용, 환수를 위해 사용됐고 2014년 1월 조선불화 '석가삼존도'와 이번에 환수된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반환에도 기여했다.

이 밖에도 라이엇 게임즈는 청소년 대상 '문화재지킴이 활동'을 매해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호남 제일 향교 '전주향교'와 전주한옥마을, 편백나무 숲길과 장성 고택, 호남 선비문화 상징인 '필암서원', 담양 '소쇄원' 등지를 찾아 1박 2일 동안 옛 선비문화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올해까지 6년 동안 총 89회에 걸쳐 청소년 3,107명에게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 가치를 알렸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은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해 문화유산 보존, 연구, 활용 등에 공적을 세운 개인 및 단체를 포상하는 문화재 관련 최고 권위 상인 '문화유산보호 유공자 포상' 중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라이엇 게임즈는 우리 문화유산 보호에 지속적인 관심과 진정성 있는 활동을 이어가 외국계 기업 최초로 '문화유산보호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며 "이에 따라 라이엇 게임즈는 게임사 의지로 게임이 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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