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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한소희에게 MBC 주말특별기획 '돈꽃'은 아주 특별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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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을 하면서 다 같이 '돈꽃'을 봤어요. 그러면서 얘기도 하고 제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선배님들이 '서원이 나온다'고 집중해서 봐주시기도 하고요. 너무너무 가족같고 행복해요. 드라마가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선배님들이 정말 좋아요. 세영 언니는 극중에선 완전 대립된 관계지만 잘 챙겨주시고 장난도 많이 쳐주세요. 승조 오빠는 정말 가장 많이 도와줬어요. 대본 리딩 때 초췌하게 가니까 '누구세요'라고 장난을 쳐주기도 하고요. 이미숙 선생님을 뵀을 때는 그냥 TV보는 기분이었어요. 정말 이 드라마로 시상식도 처음 가보고 신인상 후보에도 오르고 얻은 게 많아요. 무엇보다 스태프의 고마움을 알게 됐어요. 사실 '다시 만난 세계' 때는 데뷔작이니까 잘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거든요. 저 하나 챙기기에 급급했어요. 그런데 '돈꽃'을 해보니까 저를 위해 얼마나 많은 분들이 움직이시는지를 알겠더라고요. 모두 함께 으X으X 하는 그런 가족애를 이번에 처음 느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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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혁 선배님의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를 정말 좋아했어요. 선배님께 말씀 드렸더니 그때 에피소드도 얘기해주시고 그랬어요. 제 인생에서 이런 걸 감히 상상이나 해봤겠나요. 매번 꿈꾸는 기분이었죠. 선배님이 장난도 많이 쳐주시고 절권도도 알려주셨어요. 너무 편안하게 대해주시고 많이 웃겨주셔서 릴렉스하도록 해주셨어요. 연기를 할 때는 '이렇게 해봐'라고 하시는 게 아니라 제 감정선을 지켜주시고 존중해주시는 선에서 조언을 해주셨어요. 선배님과 제가 대치하는 상황이 있었어요. 선배님이 제 목을 조르는 순간에 이 여자를 죽이겠다는 생각과 이 여자에게서 보이는 엄마에 대한 연민이 한번에 느껴지니까 저도 목이 졸리면서도 무섭다거나 두렵다기 보다 슬프더라고요. 두 번째로 목 졸릴 때는 제가 감정을 잘 못 끌어냈어요. 그런데 선배님께서 '지킬 사람이 있기 때문에 다를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감정을 못 잡고 있었는데 순간 울컥했어요. 지금 처한 상황을 너무나 잘 알겠더라고요. 저한테는 사실 어려운 신이었는데 선배님 덕분에 잘 마무리한 것 같아요. 현장에 대한 몰입력을 정말 잘 키워주셨어요."
'돈꽃'은 이제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작품에 대한 애정이 깊었던 만큼, 드라마가 끝난다는 사실이 한소희에게는 행복하고도 슬픈 복잡미묘한 감정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한소희는 당차게 다음을 기약했다.
"오디션을 본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종영이 다가오다니 시간이 너무 빠른 것 같아요. 촬영 현장은 너무 행복한데 끝난다고 하니까 또 슬프고 그래요. 열심히 치열하게 하다 보니 고민이 많아지고 있어요. 서원이가 재등장을 하며 항상 뒤통수를 쳤던 캐릭터이기 때문에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임팩트를 남길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마무리를 잘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이 되요. 다만 연기가 너무 재미있고 좋아요. 앞으로 더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고, 저도 더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유아토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