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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봉준호 감독의 두 번째 할리우드 진출작이자 7번째 연출작인 '옥자'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시각효과 부문 최종 후보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무엇보다 '옥자'는 미국 회사인 넷플릭스가 100% 출자한 영화, 넷플릭스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 동시 개봉했다. 특별히 국내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제안으로 스트리밍 서비스와 극장 개봉을 동시에 선택하는 파격적인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이런 행보가 극장 시스템에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극장 생태계를 위협하는 행위'라며 국내 멀티플렉스들이 '옥자'를 보이콧했고 여러 잡음을 낳았다. 물론 이 논란은 국내뿐만이 아니라 앞서 세계 3대 영화제인 제70회 칸국제영화제를 흔들기도 했다.
이렇듯 지난해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로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됐던 '옥자'였지만 작품성만큼은 전 세계의 인정을 받기도 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 베벌리 시네마 극장에서 35mm 필름 프린트 버전을 상영,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했고 SNS를 통해 전 세계 비건(엄격한 채식주의자) 운동을 일으키는 등 관객으로부터 뜨거운 지지와 사랑을 받았다. 이런 반응 때문인지 미국 영화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오래전부터 '옥자'를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유력 후보로 언급했지만 쟁쟁한 후보 때문인지 최종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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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시각효과 부문 최종 후보에서 고배를 마시게 된 '옥자'. 당초 '옥자'가 최종 후보에 오를 경우 '옥자'의 미국 시각효과 팀인 메소드 스튜디오의 에릭 드 보어·스티븐 클리, 그리고 한국 시각효과 팀인 포스 크리에이티브 파티의 이전형 대표·김준형 슈퍼바이저가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아쉽게도 올해엔 한국 영화인들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지금까지 한국인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이름을 올린 주인공은 2005년 열린 제7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박세종 감독의 단편애니메이션 '축!생일'(단편애니메이션 부문)이, 2013년 열린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민규 감독의 단편애니메이션 '아담과 개'(단편애니메이션 부문)가, 2016년 열린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유스'(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조수미(주제가상 부문) 등. 아쉽게도 다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번째 한국영화의 기록을 기대해볼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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