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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커다란 덩치에서 나오는 압도적인 성량, 김범수를 떠올리게 하는 깔끔한 고음과 안정적인 가창력, 한국형 발라드에 착 붙는 탁월한 감성. '운수대통'은 가수 임도혁이었다. 가면을 벗기 전부터 대중은 그가 임도혁임을 직감 했다. '슈퍼스타K6' 이후 활동이 뜸하고 공백이 길었지만, 그만큼 그가 노래로 준 임팩트가 확실했다는 방증이다.
아쉽게 '가왕'의 자리에 오르지는 못했다. '레드마우스'가 마성의 매력으로 4연승을 이어가면서 결승전에서 아쉽게 탈락한 바. 그럼에도 자신의 존재감과 건재함을 제대로 입증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임도혁은 지난 14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 '운수대통' 가면을 쓰고 결승전에 올랐다. 전통 발라드부터 신나는 댄스곡까지 장르를 섭렵하면서 가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높인 모양새다. 그가 가면을 벗고 얼굴을 공개하자 대중은 뜨거운 환영의 박수와 함께 반가움을 표했다.
2주 전 방송된 1라운드 때부터 패널들은 물론 많은 시청자들이 그의 정체를 눈치 채고 있었다. '의심'이 없었다는 부분은 이 프로그램의 흥미를 반감시킬 수 있었는 요소였지만, 임도혁은 이를 실력으로 빼곡 하게 채워내면서 만족감을 줬다.
"제가 공백기가 길어서 아무도 저를 알아 챌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사실 다 잊으신 줄 알았거든요. 알아봐주셔서 감사하고, 기억해주셔서 정말 더 감사합니다. 많이 힘이 되네요."
앞서 임도혁은 Mnet '슈퍼스타K6'에서 곽진언, 김필과 함께 삼각편대를 이루며 마지막까지 오른 바 있다. 하지만 방송 이후 좀처럼 볼 수 없어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사기도 했다.
"음..사실 그 당시에는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생각이 스스로 들었었고, 그래서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지 못했던 거 같아요. 음악적으로 또 보컬적으로 부족한 점이 있다는 걸 느껴서 노래 레슨도 다니고 혼자 연습도 다니고 1년 동안 발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임도혁은 이번 출연을 위해서도 연습을 게으르게 하지 않았다.
"출연이 결정되고 한 3주 동안 선곡한 곡만 계속 불렀던 거 같아요. 사실 연습한 것보다 (제 무대가)조금 아쉽긴 했어요. 정말 연습을 많이 했는데, 그 거보다는 별로였던 거 같아요.(웃음) '슈스케' 때 만큼 떨리지는 않더라고요. '불후의 명곡'도 해보고 무대 경험이 조금씩 쌓여서 많이 떨리지 는 않았고...또 가면을 쓰고 하니까 덜 떨리리는 것도 있었어요."
가왕을 결정하는 무대. 결승전에서 떨어진 것이 아쉽지는 않았을까.
"사실 사람이다 보니 가왕전까지 올라가니까 욕심이 많이 나더라고요. 그런데 레드마우스 님 무대를 뒤에서 보는데 너무 잘하셔서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어요. '저건 내가 이길 수 없겠다' 싶어서요.(웃음) 너무 잘 하셔서..하하. '슈스케' 때와 비교해본다면?...음...이번이 좀 더 아쉽네요. 그때는 정말 힘들어서 빨리 끝났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거든요.(웃음)"
임도혁은 '레드마우스'에 대해 "누군지 확실하게 알 것 같지만, 말씀드릴 수는 없는 부분"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마지막으로 올해 활동 계획과 포부를 밝혔다. 그간 음악을 공부하고 배우면서 작사 작곡 능력도 탄탄하게 쌓은 모양이다.
"이번 년도부터 앞으로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할 생각입니다. 작사작곡에 참여하고 방송활동, 또 공연 같은 오프라인 활동을 많이 하고 싶어요. 올해 여름에 기부 공연을 기획 중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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