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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시청자들을 열광케하고 있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사실 신원호 PD에게는 '어려움'이 가득했던 작품. 기획 단계와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촬영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편안히 넘어가는 것 없이 온통 '어려운 것 투성이'였던 드라마다. 신원호 PD의 고뇌가 섞였기 때문인지,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웰메이드 드라마'로 손꼽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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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인기 비결을 단 하나만 꼽아야 한다면, 단연 '캐릭터의 힘'일 것. 해롱이(이규형)나 유대위(정해인), 문래동 카이스트(박호산)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신원호표 캐릭터쇼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높였던 것도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흥행 요인이었다. 특히 등장인물 중 문래동 카이스트의 하차 소식이 알려진 뒤로는 시청자들의 '컴백 요청'도 계속해서 이어지며 캐릭터의 이기를 실감케했다. 신원호 PD는 방영 전부터 캐스팅 단계에 열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작은 역할까지 배우를 보고 또 보는 과정을 거듭하고 고심하며 캐스팅 작업을 완료했다는 것. 이 덕분에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고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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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반전 이야기나 정반대의 감정들을 많이 보여줄 수 있는 배경이다 보니까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착하고 따뜻하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보시다가도 씁쓸함을 느낄 수도 있고, 전작들에 비해서 시청자 분들이 느끼는 감정이 보다 다양해 진 것 같다. 연민, 따뜻함을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함이나 장발장 캐릭터처럼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면을 보시면서 또 다르게 생각하는 계기, 본인을 돌아보는 지점들도 전작보다 많아져서 그 지점에 많이 공감을 해주시는 것 같아서 기쁘다."
그렇다면,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았던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수많은 캐릭터들 중 신원호 PD가 가장 애착을 가진 캐릭터는 무엇이었을까. 신원호 PD는 문래동 카이스트의 캐스팅을 가장 마지막에 완료했다고 말했다. 또 해롱이 역의 이규형은 그가 연기했던 연극 '날 보러 와요'를 보고 그 연기톤으로 연기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캐스팅 했다고. 법자 역의 김성철은 '수다스러운 설명충'이지만, 단순한 수다톤이 아니라 뒷 배경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원했기에 배역에 맞는 캐스팅을 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신원호 PD가 가장 애착을 가진 캐릭터는 바로 박호산이 연기한 문래동 카이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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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심을 거듭한 캐스팅 작업과 기획 단계를 거친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여전히 뜨겁고 앞으로도 뜨거울 전망. 색다른 소재를 전면에 끌고온 용기와 지금껏 유명하지 않았던 배우들을 영하게 활용하는 모습들이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인기 포인트. 신원호 PD의 노력에 힘입어 '슬기로운 감빵생활' 역시 순항 중이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기고 있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마지막까지 훔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주목된다. 매주 수, 목 오후 9시 1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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