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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 천만②] 어떻게 '원작 부담'을 이겨냈나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1-04 13:19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신과함께'가 마침내 해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신과함께-죄와벌'(김용화 감독, 리얼라이즈픽쳐스 제작, 이하 '신과함께')가 4일 0시를 기점으로 누적 관객수 1000만 198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신과함께'는 지난 해 천만관객을 돌파한 '택시운전사'(장훈 감독)에 이어 16번째로 천만 클럽에 합류하게 됐다.

400억 원의 어마어마한 제작비에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이정재 등 화려한 캐스팅, 탄탄한 원작 웹툰을 바탕으로 한 '신과함께'는 제작단계부터 엄청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엄청난 관심만큼이나 우려의 시선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원작 웹툰이 엄청난 마니아를 이끌고 있는 만큼 원작과 다른 설정들로 원작 팬들의 원성을 샀다. 이 상황에서 예고편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기대와 다른 CG 및 캐릭터의 분장 등에 대해 혹평을 늘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개봉되고 분위기는 반전됐다. '신과함께'는 신들린 흥행 속도를 보이면서 관객을 끌어 모았고 마침내 무술년 첫 천만영화로 등극하게 됐다. 그렇다면 '신과함께'는 어떻게 대중의 우려를 환호로 바꿀 수 있었을까.


7개의 지옥으로 선사한 비주얼 쇼크

예고편으로 살짝 공개됐던 지옥의 모습은 팬들의 기대를 100% 만족시키긴 어려웠지만, 본 영화를 통해 공개된 지옥은 완전히 달랐다. 누구나 상상 속에서 한번쯤 그려 봤을 법한 저승과 지옥의 모습을 불, 물, 철, 얼음, 거울, 중력, 모래 등 7개의 자연의 물성을 차용하고 대자연의 압도적인 풍광을 더해 환상적으로 완성시킨 것.

살인지옥은 불의 물성을 기반으로 화산 분화구와 용암의 이미지를 녹였고 나태지옥은 물의 성질에서 힌트를 얻어 폭포 이미지를 전반에 촬영하는 등 각 지옥마다 자연적인 특색을 접목시켜 새로운 차원의 비주얼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지옥마다 각기 다르게 표현된 형벌은 관객들의 흥미를 더하게 하기 충분했으며 지옥의 스펙터클은 4DX 재관람을 자연스레 유도했다.

또한, 살인지옥 변성대왕 역의 정해균, 나태지옥 초강대왕 역의 김해숙, 거짓지옥 태산대왕 역의 김수안, 불의지옥 오관대왕 역의 이경영, 배신지옥 송제대왕 역의 김하늘, 폭력지옥 진광대왕 역의 장광, 천륜지옥 염라대왕 역의 이정재 등 각 지옥의 대왕 역을 맡은 화려한 배우들의 특별출연까지 더해져 보는 재미를 더했다.


한국 관객의 감정을 자극한 감동 스토리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영화가 공개된 이후 '신과함께'는 가족애를 통해 지나치게 신파를 강조한 것이 아니냐는 박한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오히려 의도된 감동 스토리가 일반 관객을 끌어 모으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웠다. 관객들은 '신과함께'가 한국 관객들의 정서를 정확히 읽어내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고 입을 모았고 네티즌 관람평 대부분도 '감동적이었다' '눈물을 펑펑 쏟았다' 등의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또한 관객들은 가족애를 내세운 영화의 이야기와 주인공이 불효를 저질렀던 일을 떠올리며 반성하는 모습을 담은 하이라이트 장면이 '신과함께'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정확히 맞아떨어지면서 영화적 재미를 살려줬다고 호평했다.

또한, 앞서 '오! 브라더스'(2003) '미녀는 괴로워'(2006) '국가대표'(2009) 등 한국형 휴먼 코미디에 감동 코드를 녹여냈던 김용화 감독만의 색깔도 잘 드러나는 작품이라 평가도 있다. 특히 관객들은 감동 코드를 극대화한 하이라이트 장면을 꽉 채운 수홍 역의 김동욱과 어머니 역의 예수정의 절절하고 세심한 연기까지 더해져 관객의 심금을 울렸다며 호평했다.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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