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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 천만③]韓판타지 블록버스터, 천만 돌파가 더 의미있는 이유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1-04 13:19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한국 영화, 더 이상 불가능한 것이 없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신과함께-죄와벌'(김용화 감독, 리얼라이즈픽쳐스 제작, 이하 '신과함께')가 3일 4일 0시를 기점으로 누적 관객수 1000만 198명을 기록, 올해 첫 천만관객 동원 영화로 등극했다.

사실 한 편의 영화가 1000먼 관객을 불러들이는 건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아니다. 한국에서만 20편의 영화가 1000만 관객들 모았고 그중 16편은 한국 영화다. 역대 한국 박스오피스 최정상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명량'(김한민 감독)은 무려 1761만 관객들 동원했다.

그럼에도 '신과함께'의 1000만 관객돌파는 더욱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신과함께'가 100% 한국의 기술력으로 완성된 한국형 판타지 블록버스터이기 때문. '신과함께'는 탄탄한 원작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인간의 죽음 후 저승에서 각기 다른 지옥을 경험한다는 한국적 사후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이를 영화화 한다는 것에 대해 많은 우려를 낳은 바 있다.
앞서 할리우드의 컴퓨터 그래픽 기술과 전문가들이 합세해 탄생시킨 크리처를 내세워 천만관객을 동원한 영화 '괴물'(2006, 봉준호 감독)과 달리 '신과함께'는 오로지 한국의 기술력을 내세웠기에 더욱 그랬다. 아직 한국의 CG(컴퓨터 그래픽)과 VFX(Visual FX, 시각적 특수효과) 수준에 대해 물음표를 그리는 이들이 많았던 것.

그럼에도 김용화 감독은 자신이 대표로 있는 시각특수효과 기술에 있어서 아시아 최고 수준이라 평가 받는 덱스터스튜디오와 함께 뚝심 있게 영화를 완성시켜나갔다. 김용화 감독과 스태프들은 고심 끝에 불, 물, 철, 거울, 중력, 모래 등 7개의 자연의 물성을 차용하고 대자연의 압도적인 풍광을 더하는 것으로 지옥을 이미지를 확정했다. 살인지옥은 불의 물성을 기반으로 화산 분화구와 용암 이미지를 녹였고, 나태지옥은 물의 성질에서 힌트를 얻어 폭포 이미지를 전반에 활용하는 등 각 지옥마다 자연적인 특색을 접목시켜 새로운 차원의 비주얼을 만들었다.
진종현 VFX 감독은 천륜지옥에 사막의 이미지를 차용하기 위해 실제로 몽골의 한 사막에 다녀올 정도로 레퍼런스 수집에 열과 성을 다하기도 했다. 이처럼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과 같았던 이런 과정 덕분에 프리 프로덕션 기간은 평소 다른 영화에 비해 몇 배가 걸릴 수 밖에 없었고 이런 제작진의 각고의 노력으로 탄생한 신비롭고 노랑누 저승의 모습은 낯선 듯 낯익은 이미지로 관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다시 말해 로지 도전정신과 용기로 밀고 나간 '신과함께'는 판타지 영화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한국 영화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됐다. 충무로에서도 이제는 만들지 못하는 장르의 영화가 없다는 걸 보여준 셈이다. "'신과 함께'가 한국 영화의 새로운 도전과 시도에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던 주연배우 하정우의 말처럼 '신과함께'의 흥행은 한국 영화의 새로운 발판이 됐다.
한편, '신과함께'는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액션 영화다. 네이버 웹툰 조회수 전체 1위, 45만 권 이상의 단행본 판매를 기록하며 웹툰의 전설이라 불리는 주호민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마동석, 김동욱, 도경수(엑소), 오달수, 임원희, 장광, 정해균, 김수안 등 화려한 멀티캐스팅에 4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미스터고'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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