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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그냥 사랑하는 사이'가 사고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아픔을 섬세하고 따뜻하게 그려내며 가슴 먹먹한 여운을 남겼다.
강두와 문수는 유가족을 만나 추모비의 의미를 설명하고 동의를 받으려 했다. 그러나 동의를 구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유가족은 "어차피 규정상 들어가야 할 녹지에 추모공원이란 이름만 붙이고, 저들한테 면죄부 주는 것 원치 않습니다"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두 번째로 찾아간 유가족 할머니는 죽은 아들을 기다리다 홀로 죽음을 맞았다. 할머니의 시신을 발견한 강두는 충격으로 괴로워했다. 그 날 문수는 연수의 꿈을 꾸고 눈물을 흘렸고, 강두의 환영과 환청은 더욱 선명해졌다. 방송 말미 강두의 환영 속 소년이 사고 당일 문수와의 약속 때문에 쇼핑몰을 찾았던 문수의 첫사랑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은 '그사이' 특유의 감성과 따뜻한 시선으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아버지의 보상금으로 공부를 마칠 수 있었던 남자, 하필이면 사고 당일 일용직으로 파견됐다 희생된 아들을 기다리다 사망한 할머니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내며 짙은 울림을 전했다. 사건이 아닌 사람과 그들의 상처를 바라보는 깊이 있는 시선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남겨진 사람들 사이는 더욱 복잡한 연결고리로 얽히고 있다. 강두의 환영 속 남자가 문수의 첫사랑 최성재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최성재는 강두에게 트라우마였지만 문수에게는 그리움의 대상이었다. 남겨진 자의 몫을 고민하는 강두와 문수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증을 자극하는 지점이다. 아버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치밀하게 공사를 진행해나가는 주원은 강두와 문수가 붕괴 사고의 피해자이자 유가족임을 알게 됐다. 문수를 향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주원은 강두와 문수가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며 아쉬운 눈빛으로 돌아섰다. 세 사람의 운명이 어떻게 펼쳐질지 관심을 모은다.
한편, 추모비 재건립을 함께 고민하며 서서히 가까워지던 강두와 문수는 유가족 할머니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은 상태. 트라우마가 심해진 강두와 사고 당시를 곱씹는 문수에게 어떤 전환점이 될지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해진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 6회는 오늘(26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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