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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스크린①] 불륜·넷플릭스·역사왜곡…논란의 핫이슈 셋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12-20 10:10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세상을 발칵 뒤집은 불륜부터 예상치 못한 왜곡 논란까지. 올해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극장가였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 공식통계에 따르면 올해 한국영화는 총 474편이 개봉, 815편이 상영됐다. 또한 1억100만6483명의 관객이 한국영화를 찾았으며 관객 점유율은 49.3%를 달성했다(12월 19일 기준). 지난해 개봉한 337편 보다 137편이 늘었고 12월 개봉작까지 더한다면 관객수 역시 1억1655만명을 동원한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듯 올해도 관객의 무한 사랑을 받은 한국영화지만 이러한 화제작들 못지않게 각종 사건·사고가 터지면서 관객들로부터 많은 공분을 산 것. 얼마 남지 않은 2017년 올해 스크린을 뜨겁게 달군 사건·사고를 스포츠조선이 정리해봤다.


홍상수 감독·김민희, 누구도 막지 못한 세기의 불륜

지난해 불륜설이 불거진 이후 두문불출했던 홍상수 감독과 그의 뮤즈 김민희. 두 사람의 불륜설은 연초, 더이상 설이 아닌 진짜 불륜으로 종지부를 찍으며 대중의 비난이 쏟아졌다.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15) 개봉 시점부터 영화계에 조금씩 알려진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불륜설. 이후 두 사람은 지난해 한 매체를 통해 보도화되면서 국내에서 자취를 감췄고 별다른 입장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던 중 올해 3월 그들의 두 번째 작품인 '밤의 해변에서 혼자'(영화제작전원사 제작) 시사회 자리를 통해 "진솔하게 사랑하는 사이"임을 인정해 충격을 안겼다.

대중의 비난도 감수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사랑에 그 누구도 축하를 보낼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홍상수 감독은 아내와 딸이 있는 한 가정의 가장이었던 것. 김민희와 관계가 발전하면서 가정을 버리고 오직 김민희와 신작 준비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다. 이런 두 사람을 향해 대중과 언론은 날 선 비난을 쏟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정작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대중의 시선 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사랑을 키워나가는 중. '그 후' '클레어의 카메라' 등 김민희와 함께 호흡을 맞춘 신작 두 편을 연달아 지난 5월 열린 제70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선보였고 각종 해외 영화제를 통해 서로의 흔들림 없는 사랑을 과시했다.

자의 반, 타의 반 국내 활동을 중단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홍상수 감독은 지난 9월 촬영에 돌입한 신작 '풀잎들' 역시 김민희를 캐스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벌써 김민희와 다섯 번째 작업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홍상수 감독은 이달 15일 아내 A씨와 본격적인 이혼 소송을 시작해 또 한 번 논란을 낳았다. 누구도 막지 못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불륜 논란은 올해를 이어 내년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


극장 관행에 맞선 봉준호·넷플릭스의 도전


국내는 물론 전 세계가 사랑하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케이트 스트리트 픽처 컴퍼니·루이스 픽처스·플랜 B 엔터테인먼트 제작) 역시 올해 스크린을 뜨겁게 달군 화제작이다.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슈퍼 돼지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미자(안서현)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SF 어드벤처 영화다. 봉준호 감독이 '설국열차'(13) 이후 4년 만에 꺼내든 '옥자'는 브래드 피트가 만든 제작사로 유명한 플랜 B 엔터테인먼트가 제작을, 세계 최대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가 투자(600억원)를 맡아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끈 작품이다.

제작 단계부터 화제였던 '옥자'는 올해 열린 칸영화제 경쟁부문으로 초청되면서 논란의 서막을 열었다. 일단 칸영화제에서는 극장 개봉을 하지 않고 넷플릭스 스트리밍 상영을 주목적에 둔 '옥자'를 오리지널 영화로 인정할 수 없다며 경쟁부문 진출에 반발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칸영화제 측은 제71회 칸영화제부터 프랑스 내 극장 개봉을 하는 작품에만 영화제 진출 자격을 부여하겠다는 법안을 지정했다.

칸영화제를 뒤흔든 '옥자'의 논란은 칸에서 봉합되지 않은 채 국내로 옮겨져 2차 대전을 발발했다. 당시 '옥자'는 전 세계 최초 한국에서만 극장과 넷플릭스 스트리밍을 통해 동시 개봉을 결정했는데, 이러한 파격 결단을 국내 3대 멀티플렉스사(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가 반대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기존 영화 산업 구조에서는 대개 선(先) 극장 개봉 이후 홀드백(개봉 3주 후) 기간을 거쳐 IPTV 서비스를 진행해온 관행이 있는데 '옥자'가 이런 관행을 따르지 않고 스트리밍과 극장의 동시 개봉을 선택해 극장 질서를 어지럽혔다는 것. '옥자'를 두고 변칙 행위라며 보이콧에 나섰다. 결국 '옥자'는 100개도 안 되는 비(非)멀티체인 극장을 통해서만 개봉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기도 했다.


'군함도' 최고 기대작→최고 문제작

올해 스크린을 달군 마지막 작품은 바로 올해 여름 텐트폴 시장 최고 기대작이었던 액션 영화 '군함도'(류승완 감독, 외유내강 제작)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400여명 조선인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실제 비극의 역사를 바탕으로 영화화한 '군함도'는 '베테랑'(15)으로 '천만 감독' 대열에 합류한 류승완 감독의 차기작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충무로 명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등 초호화 캐스팅을 더하며 기대치를 더욱 높였고 CJ엔터테인먼트가 220억원의 제작비를 투자하면서 블록버스터의 위용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런 기대치와 입소문이 너무 높았을까. 여름 대전 첫 번째 주자로 나선 '베테랑'은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올해 최고의 문제작으로 등극했다.

여러 문제가 '군함도'를 둘러쌌지만 관객에게 가장 큰 비난을 받은 대목은 스크린 독과점이다. '군함도'는 개봉 첫날인 지난 7월 26일 전국 2758개 스크린 중 2027개의 스크린을 확보, 1만174회라는 상영 횟수를 기록했다. 전국의 극장 대부분이 '군함도'로 도배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역대 최악의 스크린 독과점이 펼쳐진 것. 덕분에 한국영화 최대 예매량 기록, 역대 국내 개봉작 최고 오프닝 스코어 등의 신기록을 만들었지만 관객은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간 특권계층의 부패를 특유의 날카로운 시각과 거침없는 스토리를 작품에 담아 관객에게 통쾌함을 안겼던 류승완 감독이었기에 실망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나아가 영화계도 '독과점을 넘은 광기'라며 비난했다.

스크린 독과점으로 몸살을 앓은 '군함도'의 논란은 이후 역사 왜곡, 출연 배우의 위안부 피해자 발언 문제, 보조 출연자 처우 논란, 일본 견제 등 하루가 멀다 하고 연쇄적으로 여기저기에서 문제가 터져 나왔다. 결국 '군함도'는 두 번째 여름 블록버스터인 '택시운전사'(장훈 감독)에 등판으로 기세가 꺾이면서 누적 관객수 658만8316명으로 간판을 내려야 했다. 손익분기점인 700만명을 채 돌파하지 못한 것. 올해 개봉작 중 흥행 3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군함도'는 최고의 기대작에서 최고의 문제작으로 된 비운의 작품이 됐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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