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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윤석(49)이 "고(故) 박종철 열사의 가족까지 마음을 담은 영화다"고 말했다.
'1987'에서 투박하면서도 서늘한 평안도 사투리, 살기 가득한 매서운 눈빛으로 박 처장을 소화한 김윤석은 사선에 함께 선 부하들을 아버지처럼 품다가도 목적에 어긋나는 대상을 향해 가차 없는 응징을 지시하며 강렬한 카리스마를 과시한다. 분노와 차가운 이성을 오가는 연기력으로 폭력의 시대, 그 맨 앞자리에 있었던 인물의 초상을 완성하며 '1987'을 이끈다.
고(故) 박종철 열사의 고등학교 후배이기도 한 김윤석은 "2017년 1월 14일이 고 박종철 열사의 30주년이었다. 장준환 감독과 내가 30주기 행사가 열린 부산을 찾았다. 그때 박종철 열사 누님과 아버님 등 가족들을 만났다. 그분들께 '1987' 이야기를 전했고 그들도 흔쾌히 받아들여줬다. 당시 가족분께 '나는 악역으로 나오고 최선을 다해 악인을 연기하겠다'고 했다. 박종철 열사의 형님은 '힘든 결정 내려줘 고맙다'고 했다. 마음이 다 알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어 "사실 미안함 마음이라고 표현할 수도 없다.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으로서 쌓인 마음의 빚이다. 이 작품을 통해 해소됐냐고 묻는데 전혀 아니다. 잠시 잊고 살았던 소중한 개인의 가치를 돌이켜 본다면 이 영화의 역할을 다했다고 본다. 그렇다고 내 개인의 미안한 마음이 해소됐다고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1987'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 냈던 사람들의 가슴 뛰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 그리고 강동원, 설경구, 여진구가 가세했고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카멜리아'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7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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