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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성균(37)이 지적장애를 가진 캐릭터를 가진 인물을 연기한 고충을 털어놨다.
휴먼 영화 '채비'(조영준 감독, 26컴퍼니 제작)에서 지적장애를 가진 애순(고두심)의 아들 인규를 연기한 김성균. 그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누구나 겪는 이별의 이야기를 조금 특별한 모자의 시선으로 그려낸 '채비'는 '국민 엄마' 고두심을 필두로 김성균, 유선, 박철민, 신세경, 김희정 등이 가세해 '명품 연기의 끝'을 완성했다. 무엇보다 김성균은 지적장애인이란 쉽지 않은 배역임에도 불구하고 여느 때보다 섬세하고 조심스럽게, 결코 가볍지 않게 캐릭터를 연구하고 소화해 호평을 자아낸다.
앞서 올해 상반기 '보완관'(김형주 감독)으로 관객에게 포복절도 웃음을 전한 김성균은 하반기 '채비'로 관객을 울린다. 이와 관련해 김성균은 "'채비'로도 많은 관객이 웃었으면 좋겠다. 모자간의 상황이 재미져서 미소짓게 하고 싶은데 언론 시사회를 보니까 생갭다 많이 우셔서 큰일났다 싶었다. 그래도 좋게 봐주신것 같아 다행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처음 인규 역할은 책 봤을 때 아이돌의 예쁘장하게 생긴 친구가 떠올랐다. 나처럼 생긴 애가 미운짓 하면 얼마나 때리고 싶겠냐. 예쁜 친구가 해야 밉지 않을 것 같았다. 원래 박계장같은 다른 역할을 떠올렸다. 내가 인규를 한다고 생각하고 다시 읽었을 때 너무 뻔한 스토리와 뻔한 이야기로 흘러가서 책을 내려놨다. 그런데 집사람은 책을 읽더니 펑펑 울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영준 감독이 정공법으로 기교 없이 차곡차곡 쌓는데 그 울림이 있었다.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되는 영화다. 그 이야기를 듣고 다시 읽으니 또 그런 것 같았다. 친한 동시녹음 기사에게도 보여줬더니 펑펑 우셨다고 하더라. 페이를 받지 않고도 이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고 할 정도였다. 진심은 통한다는 걸 알게 된 것 같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특히 캐릭터를 연구할 때 다큐멘터리를 참고했다는 김성균은 "다큐멘터리 '엄마와 클라리넷' 같은 영상을 봤다. 장애를 가진 친구, 형님들 영상을 보고 즐거운 일상을 많이 들여다 보려고 했다. 즐겁게 사는 모습이 많이 보여지더라. 조영준 감독이 이런걸 보고 썼구나 싶기도 했다"고 답했다.
이어 "장애를 가진 분들이 반찬 투정도 하고 입기 싫은 옷은 안 입으려고 한다. 막무가내로 떼쓰는 것 같은 것은 실제 우리 아이들을 많이 참고했다. 나중에는 재미있더라. 사실 처음 인규 캐릭터를 정말 리얼한, 무거운 장애를 표현해보겠다 생각했는데 첫 촬영이었던 복지관 신에서 고두심 선생님의 조언으로 확실하게 잡혔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고두심 선생님께서 조언을 해줬고 선생님 말대로 연기 했는데 그림이 딱 맞더라. 그날로 내가 생각했던 캐릭터를 확 바꿨다. 몇개월 고민했던 지점이 하루만에 정리됐다"고 감탄했다.
한편, '채비'는 가족을 떠날 채비를 하는 엄마와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지적장애를 가진 아들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고두심, 김성균, 유선, 박철민, 신세경, 김희정 등이 가세했고 조영준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11월 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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