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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고두심(66)이 "졸렬했지만 영화를 기피했다"고 말했다.
누구나 겪는 이별의 이야기를 조금 특별한 모자의 시선으로 그려낸 '채비'는 '국민 엄마' 고두심을 필두로 김성균, 유선, 박철민, 신세경, 김희정 등이 가세해 '명품 연기의 끝'을 완성했다. 특히 세대를 뛰어넘는 호흡과 호소력 짙은 열연을 펼친 고두심은 이 시대의 어머니상을 완벽하게 표현해 또 한 번 감탄을 자아낸다. 무엇보다 2010년 개봉한 영화 '그랑프리'(양윤호 감독) 이후 '채비'를 통해 7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해 눈길을 끈다.
오랜만에 관객을 찾은 고두심은 "솔직히 이야기 하자면 복합적인 지점이 있다. 대형 스크린에 머리 끝에서부터 발끝까지 담는다는 것이 공포스럽더라. 그때 공포스러움이 컸고 또 작업하는 과정이 집을 비우는 시간이 굉장히 많아서 기피하게 됐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또한 한때 영화 장르로 공포물이 많이 들어와 기피했다. 졸렬한 생각이었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 쓸모가 없어졌지만 이런 이유로 드라마만 열심히 했던 것 같다. 드라마로 연기 해갈이 안돼 연극 무대에 서는 버릇을 가졌고 오랜만에 영화도 하게 됐다. 오래 작품을 연구하고 무대에 올리는게 성격적으로 맞는 것 같다. 좋은 사람들과 조근조근 모여 마음을 나누는게 좋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채비'는 가족을 떠날 채비를 하는 엄마와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지적장애를 가진 아들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고두심, 김성균, 유선, 박철민, 신세경, 김희정 등이 가세했고 조영준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11월 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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