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②] 고두심 "7년만에 스크린 컴백, 졸렬했다" 고백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10-31 12:14


배우 고두심 인터뷰
삼청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10.31/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고두심(66)이 "졸렬했지만 영화를 기피했다"고 말했다.

휴먼 영화 '채비'(조영준 감독, 26컴퍼니 제작)에서 말기 암 선고를 받고 아들 인규(김성균)와 이별을 준비하는 채비를 하게 되는 엄마 애순을 연기한 고두심. 그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일곱 살 같은 서른 살 아들 인규를 30년간 돌보면서 프로 잔소리꾼이 된 엄마 애순이 홀로 남겨질 아들을 위해 특별한 체크리스트를 작성, 아들의 자립을 돕는 뭉클한 감동 스토리를 전한 '채비'는 조영준 감독이 4년 전 우연히 보게 된 80대 노모와 50대 지적 장애인 아들의 삶을 다룬 TV 다큐멘터리를 보고 기획된 작품.

누구나 겪는 이별의 이야기를 조금 특별한 모자의 시선으로 그려낸 '채비'는 '국민 엄마' 고두심을 필두로 김성균, 유선, 박철민, 신세경, 김희정 등이 가세해 '명품 연기의 끝'을 완성했다. 특히 세대를 뛰어넘는 호흡과 호소력 짙은 열연을 펼친 고두심은 이 시대의 어머니상을 완벽하게 표현해 또 한 번 감탄을 자아낸다. 무엇보다 2010년 개봉한 영화 '그랑프리'(양윤호 감독) 이후 '채비'를 통해 7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해 눈길을 끈다.

오랜만에 관객을 찾은 고두심은 "솔직히 이야기 하자면 복합적인 지점이 있다. 대형 스크린에 머리 끝에서부터 발끝까지 담는다는 것이 공포스럽더라. 그때 공포스러움이 컸고 또 작업하는 과정이 집을 비우는 시간이 굉장히 많아서 기피하게 됐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우리 때만 해도 지방에 나가 촬영하는 시스템이 있었는데 그 자체가 부담스러웠다. 드라마는 방송국과 집을 왔다 갔다 할 수 있는데 영화는 한 두달 집을 비워야 한다는게 큰 걱정이었다. 그래서 멀리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또한 한때 영화 장르로 공포물이 많이 들어와 기피했다. 졸렬한 생각이었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 쓸모가 없어졌지만 이런 이유로 드라마만 열심히 했던 것 같다. 드라마로 연기 해갈이 안돼 연극 무대에 서는 버릇을 가졌고 오랜만에 영화도 하게 됐다. 오래 작품을 연구하고 무대에 올리는게 성격적으로 맞는 것 같다. 좋은 사람들과 조근조근 모여 마음을 나누는게 좋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채비'는 가족을 떠날 채비를 하는 엄마와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지적장애를 가진 아들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고두심, 김성균, 유선, 박철민, 신세경, 김희정 등이 가세했고 조영준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11월 9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축구토토 승무패 적중, NBA 필살픽 다수 적중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