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이렇게 연기 잘하는 신인 배우가 아이돌 그룹 유키스 멤버라고?"
5%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상파 드라마를 위협하고 있는 tvN 수목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연출 권석장, 극본 김이지·황다은)에서 복수조직 '복자클럽'의 유일한 청일점이자 막내 이수겸을 맡은 이준영이 시청자의 마음을 단단히 빼앗았다.
이준영이 연기하는 이수겸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외조부모의 따뜻한 사랑을 받으며 올곧게 자란 고등학교 3학년 학생. 나이에 맞지 않게 처세에 밝게 평범하지 않은 환경에 적응하며 잘 살아가던 중 조부모님이 돌아가시자 자신을 낳자마자 버렸던 친부모가 나타나 혼란을 겪는 인물이다.
부모도 자식도 다 내팽개치고 살다가 이제 와서 유산을 노리고 한 몫 챙기려는 친모와 회사 후계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혼외자식인 자신을 이용하려는 친부의 모습에 오기가 생긴 그는 자신을 이용하려는 친부모에게 복수하기 위해 '복자클럽'에 발을 들이게 됐다.
이준영은 이런 다사다난한 수겸의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살려주고 있다. 특히 이요원, 라미란, 명세빈 등 수십년째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하늘 같은 선배 연기자들 사이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으며 자신만의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어 더욱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준영이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가장 큰 장점은 미묘한 표정이 변화다. 그는 이수겸 특유의 씩씩하고 밝은 소년의 모습을 연기할 때는 말간 소년의 얼굴을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모든 걸 다 가진 듯 보였던 새 엄마 김정혜(이요원)을 바라볼 때는 눈빛에 안쓰러움과 처연함, 그리고 동병상련의 마음까지 그대로 담아냈다. 또한, 자신을 이용하기만 하려는 아버지를 바라볼 때, 또 뒤에서 김정혜를 향해 수군거리는 사람들을 바라볼 때의 이수겸의 표정에서는 싸늘한 살기마저 느껴진다.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신인 배우 이준영은 지난 2018년 데뷔한 아이돌 그룹 유키스의 멤버다. 이준영은 지난 2014년 '준'이라는 이름으로 팀에 새롭게 합류 했다. 하지만 이준영은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연했던 수현, 일라이 등 다른 멤버들에 비해 크게 돋보이지 않았던 인물. 하지만 자신의 '첫' 드라마인 '부암동 복수자들'에서 준비된 연기력과 돋보이는 존재감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새롭게 떠오르는 '연기돌'로서 그의 앞으로의 연기행보에도 더욱 기대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부암동 복수자들'은 재벌가의 딸, 재래시장 생선장수, 그리고 대학교수 부인까지 살면서 전혀 부딪힐 일 없는 이들이 계층을 넘어 가성비 좋은 복수를 펼치는 현실 응징극이다. 이요원, 라미란, 명세빈, 이준영 등이 출연하며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 tvN '부암동 복수자들'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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