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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태훈(42)이 형이자 선배 김태우(46)에 대해 남다른 형제애를 밝혔다.
이상주의자였던 지훈이지만 재연을 만나고 현실에 부딪히며 점차 현실주의자로 돌아선 지훈을 완벽하게 연기한 김태훈. 또 한 번의 인생 연기를 펼쳐냈다.
김태훈은 형 김태우에 대한 언급도 조심스레 꺼냈다. 자신보다 먼저 데뷔한 형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묵묵히 형의 길을 걷는 모습을 봐왔다. 나 역시 같은 길을 걷고 있지만 한 번도 '왜 난 형처럼 성공하지 못할까?'라는 고민은 한 적이 없다. '이 작품에서 내 작품은 왜 이것밖에 안 될까?'라고 고민한 적은 있지만 형을 빗대서 걱정하거나 고민하지는 않는다"며 "형보다 무명 시간이 길었지만 그 무명의 시간이 괴로웠다기 보다는 내겐 정말 빨리 지나간 시간이었다. 나는 내 방식대로 연기를 조금씩 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둘째 형인 김태우도 딱히 내 작품에 모니터를 해주는 편은 아니다. 형과 연기에 대해서는 더욱 구구절절 이야기하는 편이 아니다. 둘 다 연기는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서로의 연기나 작품에 관여하지 않는다. 형도 내 연기론을 지지해주고 그런 마음으로 내 무명 시절도 오랫동안 별말 없이 지켜 봐줬다. 하지만 최근엔 형이 내 작품 모니터를 조금씩 해주고 있다. 내 데뷔작인 '달려라 장미'(06, 김응수 감독) 때 시사회를 찾아온 뒤 한 번도 모니터나 시사회에 참석한 적이 없는데 요즘 들어 관심을 가져주는 것 같다. 사실 형이나 동생 작품을 보러 간다는 게 굉장히 쑥스럽지 않겠나? 그런 마음을 알기에 이런 작은 관심도 고맙고 나 역시 형의 길을 응원하고 있다"고 애정을 과시했다.
한편,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화제를 모은 '유리정원'은 베스트셀러 소설에 얽힌 미스터리한 사건, 그리고 슬픈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문근영, 김태훈, 서태화가 가세했고 '명왕성' '마돈나' 등으로 대한민국 여성 최초로 칸,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신수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5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리틀빅픽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