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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문근영(30)이 "'국민 여동생' 타이틀을 극복해야 하는 숙제는 있었지만 부담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특히 '유리정원'으로 관객을 찾은 문근영은 전작 '사도'(15, 이준익 감독) 이후 2년 만에 컴백이자 단독 주연인 '사랑따윈 필요없어'(06, 이철하 감독) 이후 11년 만에 단독 주연으로 눈길을 끈다. 또한 문근영은 앞서 지난 2월 급성구획증후군 진단을 받고 4차례에 걸쳐 수술한 뒤 건강 회복을 위해 활동을 중단, '유리정원'을 통해 9개월 만에 활동을 재기했다. 문근영은 복귀작 '유리정원'에서 미스터리한 과학도를 맡아, 데뷔 18년 이래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해 눈길을 끈다.
문근영은 화려한 상업영화 대신 소박하지만 주제 의식이 확실한 영화를 택한 것에 대해 "흥행이나, 대중성 보다는 작품성에 더 마음을 뒀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는 평가에 대해 "이전에도 이미지 변신을 생각하는 것에 주된 이유는 아니었다.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배우로서 더 많은 걸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점차 넓혀가고 싶었다. 어떻게 보면 변신, 변화일 수 있지만 단순히 보여지는 이미지를 깨기 위해서 변신이나 변화를 추구한 적은 없다"고 소신을 밝혔다.
아역 때부터 '국민 여동생'으로 불렸던 문근영은 이런 자신의 수식어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답했다. 그는 "연기하는데 '국민 여동생'이란 타이틀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좋게 봐주신 분도 있고 그 이미지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수식어가 연기를 하는데 해를 끼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뭔가 극복해야하는 부분은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더 이상의 것을 만들던지 그 틀과 별개로 자유롭게 배우로서 갈 수 있는 것이라던지 만들어야 하는 부분이 필요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극복해야 한다는 지점도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짐이면 짐일 수도 있고 아니면 내가 더 나아질 수 있는 숙제 라고 표현될 수도 있다. 그런 맥락에서는 예전보다 많이 편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화제를 모은 '유리정원'은 베스트셀러 소설에 얽힌 미스터리한 사건, 그리고 슬픈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문근영, 김태훈, 서태화가 가세했고 '명왕성' '마돈나' 등으로 대한민국 여성 최초로 칸,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신수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5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리틀빅픽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