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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김원준, 좋은 아빠가 된다.
그런 김원준이 지난해 14살 연하 검사 아내와 결혼해 딸 예은이를 얻고 최근 육아에 몰두하고 있다. 딸을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건 기본, 이유식과 배변 상태를 체크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원래 목소리가 허스키한데 말투도 부드러워졌고,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은 표정까지 달라졌다고 말한다"라며 자신의 변화를 이야기한다. 아들의 이런 변화에 김원준 엄마 역시 "가문의 유전자 같다. (김원준 아버지도) 그랬다"라며 웃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고독했던 싱글 라이프를 청산하고 함께 밥을 먹고 부대낄 가족이 생겼다는 게 너무나 행복하다는 김원준은 "허니문 베이비다. 그래서 신혼이란게 길지 않았다. 물론 지금도 꿀이 떨어지고 있지만요"라며 "함께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 대화하고 약속을 정하고.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 지금의 제 아내가 동반자라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제가 만든 음악으로 1등을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들으려 하지 않았다"라며 아버지의 깊은 뜻은 30년 후에나 알게 됐다. 아버지의 병원에 김원준의 트로피와 음반들이 가득했던 것. "속으로 응원 많이 해주셨구나. 떨어져 봐야 소중함을 안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현실에서는 항상 못 느끼니까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김원준은 현재 실용음악과 학과장이다. "우려와 걱정해주는 분들이 많았다" 라며 스스로도 고민이 많았던 길. "2000년대 초반부터 공백이 생겼다. 2002년에는 방송활동을 거의 안했다"는 그는 개인 작업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처음 겪은 '빚'이라는게 생겼다. 어느 순간 보니 심각했고 부도가 났다. "은행갔더니 신용불량자가 될 위기였다. 돈을 갚기 위해 눈을 질끈감고 행사를 했다"라며 "파산의 위기였지만 아버지에게 손 벌릴 수 없었고 그 무렵 또 다른 길이 '교수'였다"고 설명했다.
'딸 바보' 김원준은 '딸바보송'까지 만들었다. 예은이와 함께 매일같이 성장하고 있는 김원준은 "좋은 아빠가 될게"라는 영상편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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