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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채찍질할 필요가 있어서요."
극중 최도경은 지안을 일찍 회사로 들이려는 어머니 노명희(나영희)에게 "회사로 들이시는 거, 좀 미루시는 게 좋을 거 같은데요."라며 조심스레 반대 의사를 내비쳤던 상황. 하지만 노명희는 "너무 준비돼서 들어가면 티나서 안돼. 계약직으로 있을 때 모습을 직원들이 기억할 테니까."라고 철저히 계획된 것임을 알린 후 오히려 도경에게 "근데 도경이 너, 은석이한테 좀 까칠한 거 같던데, 왜 그러니?"라고 물었다. 이에 도경이 "채찍질할 필요가 있어서요."라고 단호하게 답했던 것.
다음 날 아침, 노명희는 도경에게 지안이와 함께 정찬 리허설을 해보라고 지시했던 터. 도경은 호텔레스토랑에서 지안과 저녁 식사를 하며 지안의 행동 하나하나를 유심히 관찰하고, 작은 실수 하나도 용납지 못하는 깐깐한 모습을 보였다. 도경이 현재 처해있는 집안 상황에 대해 설명하자, 지안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몸을 앞으로 당겨 앉았다. 도경은 이를 놓치지 않고 "허리 펴고"라고 차게 말한 후 "얼굴 굳었자나!"라고 호통을 쳤다. 연이어 "양선생이 복식 호흡법 안 가르쳤어? 그동안 뭘 배운 거야? 어떤 순간에도 표정은 부드럽게 미소 띠고! 허리는 꼿꼿이! 이모, 이모부 얘기하니까 가십거리, 흥밋거리에 낄낄거리는 한심이로 돌변 하는구나"라고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고 내뱉으며 지안을 훈련시켰다.
그러나 집에 돌아와 화장실에서 토하고 있는 지안을 보고는 "체한거야?.. 약은 먹은 거야?.. 먹었겠지, 심하면 민부장 찾을거고. 뭐하러 걱정을 해? 사막에 버려둬도 알아서 살아오게 억센 애를."라고 시종일관 지안에게 엄격하게 대하면서도, 지안이 아픈 모습에는 걱정스러움을 내비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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