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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드라마에서는 천하의 몹쓸 인간이지만 실제 박광현은 자상하고 다정한 아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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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릴 때는 누워있으니까 기저귀 갈고 목욕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밥만 잘 주면 됐다. 아이가 걷기 시작하니까 육아 체력이 필요해졌다. 놀아주는 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 힘들다. 그런데 아이에게 한번 거절하면 아이가 멀어지는 지름길이다. 똑같은 걸 계속 해달라고 해도 계속 해줘야 한다 아이들은 같은 책을 봐도 보는 게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거라도 두번이고 세번이고 반복해서 안 보여주면 그 다음부터 안 가져온다. 와이프가 책을 많이 본다. 그래서 나한테 알려준다. 코치를 많이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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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와이프는 사실 드라마 초반에는 본방송이 아이가 자는 시간에 하다 보니 모니터를 잘 못했다. 후반부에 모니터를 해주는데 더 찌질하게 망가지라는 조언을 해준다. 애정신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이 없다. 와이프도 연극인 출신이라 연기에 대한 건 터치를 안한다. 올 초에도 내가 연극을 했는데 엔딩이 입을 맞추는 장면이었다. 와이프도 많이 보러 왔었다. 2인극이라 소극장에서 근거리에 봤지만 그래도 별 반응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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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내가 데뷔했을 때만 해도 시청자와의 소통이라는 건 없었다. 1997년에는 인터넷이 지금같지 않았다. 시청률만 갖고 판단했을 때다. 그때와 지금은 연기 마인드가 좀 닫라졌다. 그때는 감독님이 오케이 하고 주변에서 괜찮다고 하면 괜찮나보다 했는데 이제는 댓글이나 시청자 반응을 보며 연기톤과 캐릭터를 더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통한다는 마인드가 생겼다. 예전에는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다. 반응이 궁금하긴 해도 듣지 못하고 끝났는데 지금은 바로 반응이 오니까 도움이 된다."
박광현은 앞으로도 개성 강한 캐릭터 연기로 시청자와 만날 계획이다.
"다음 행보도 사실 드라마 안에서 보여지고 튈 수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 메인 스토리를 잡아가는 주인공도 좋지만 일단은 여기저기에서 많이 보여지는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배드신 사람 죽이는 사이코패스 역할은 해보고 싶지 않다. 나는 그런 캐릭터를 하면 내 인생이 망가질 것 같다. 예전에 개봉 안된 영화를 한번 찍은 적 있다. 그 시나리오에서 사람 죽이는 사이코패스 역할로 섭외가 들어왔는데 못하겠다고 해서 내가 형사 역을 맡게 됐다. 그때도 많이 고민했는데 못하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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