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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박광현 "20개월 딸 아빠, 육아체력 버겁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9-16 11:24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드라마에서는 천하의 몹쓸 인간이지만 실제 박광현은 자상하고 다정한 아빠다.

2014년 두 살 연하의 아내와 결혼, 지난 해 딸 하온 양을 얻었다. 힘든 촬영이 있더라도 아이의 사진을 보며 아빠의 힘으로 이겨나가고 있다고.

"남자들이 느끼는 건 비슷한 것 같다. 밖에서 정말 집중해서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가정에 소홀해 질 수밖에 없다. 가정에서는 있는 시간만이라도 충실하려고 한다. 두 마리 토끼는 다 못 잡는 것 같다. 내가 요즘 많이 바빠지면서 육아에 많이 참여를 못하는데 와이프는 거기에 불만은 없다. 바쁘면 좋은거니까 열심히 하라고 해준다. 다행이 아이가 좀 커서 잘 놀아주기만 하면 된다. 촬영이 아이가 자기 전에 끝나면 서둘러 집에 가서 3~40분 만이라도 놀아준다. 웬만하면 일찍 들어가서 아이랑 놀아주려고 한다. 이제 20개월이다. 제일 예쁠 때다. 슬슬 자기 의사를 표현하기 시작한다. '아니야'라는 말이 익숙해졌다. 슬슬 힘들어지고 있다."


초보 아빠의 고충을 토로하긴 하지만 아이에 대한 마음은 같하다. 아이 이야기가 나오자 입가에 아빠 미소가 번진다.

"아이가 어릴 때는 누워있으니까 기저귀 갈고 목욕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밥만 잘 주면 됐다. 아이가 걷기 시작하니까 육아 체력이 필요해졌다. 놀아주는 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 힘들다. 그런데 아이에게 한번 거절하면 아이가 멀어지는 지름길이다. 똑같은 걸 계속 해달라고 해도 계속 해줘야 한다 아이들은 같은 책을 봐도 보는 게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거라도 두번이고 세번이고 반복해서 안 보여주면 그 다음부터 안 가져온다. 와이프가 책을 많이 본다. 그래서 나한테 알려준다. 코치를 많이 해준다."


사실 SBS 토요극 '언니가 살아있다'에서 박광현은 사정없이 망가진다. 아내 김은향(오윤아)을 버리고 구세경(손여은)과 불륜을 저지르는 추태수 역을 맡은 그는 구세경과의 진한 스킨십으로 시청자 공분을 사기도 했고 눈 앞의 이익에 처참하게 비굴해지는 찌질함으로 씁쓸한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이를 보는 박광현의 실제 아내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우리 와이프는 사실 드라마 초반에는 본방송이 아이가 자는 시간에 하다 보니 모니터를 잘 못했다. 후반부에 모니터를 해주는데 더 찌질하게 망가지라는 조언을 해준다. 애정신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이 없다. 와이프도 연극인 출신이라 연기에 대한 건 터치를 안한다. 올 초에도 내가 연극을 했는데 엔딩이 입을 맞추는 장면이었다. 와이프도 많이 보러 왔었다. 2인극이라 소극장에서 근거리에 봤지만 그래도 별 반응 없었다."


박광현은 1997년 SBS '여자'로 데뷔했다. 이제 데뷔 20년차 중견배우의 길로 접어든 것. 20년 동안 한 길을 파며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특히 내가 데뷔했을 때만 해도 시청자와의 소통이라는 건 없었다. 1997년에는 인터넷이 지금같지 않았다. 시청률만 갖고 판단했을 때다. 그때와 지금은 연기 마인드가 좀 닫라졌다. 그때는 감독님이 오케이 하고 주변에서 괜찮다고 하면 괜찮나보다 했는데 이제는 댓글이나 시청자 반응을 보며 연기톤과 캐릭터를 더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통한다는 마인드가 생겼다. 예전에는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다. 반응이 궁금하긴 해도 듣지 못하고 끝났는데 지금은 바로 반응이 오니까 도움이 된다."

박광현은 앞으로도 개성 강한 캐릭터 연기로 시청자와 만날 계획이다.

"다음 행보도 사실 드라마 안에서 보여지고 튈 수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 메인 스토리를 잡아가는 주인공도 좋지만 일단은 여기저기에서 많이 보여지는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배드신 사람 죽이는 사이코패스 역할은 해보고 싶지 않다. 나는 그런 캐릭터를 하면 내 인생이 망가질 것 같다. 예전에 개봉 안된 영화를 한번 찍은 적 있다. 그 시나리오에서 사람 죽이는 사이코패스 역할로 섭외가 들어왔는데 못하겠다고 해서 내가 형사 역을 맡게 됐다. 그때도 많이 고민했는데 못하겠더라."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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