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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만평] 국내 게임사 스팀으로 '글로벌 활로' 개척

송경민 기자

기사입력 2017-09-13 10:06





모바일 게임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기 이전 과거 국내 게임 시장은 우리나라가 '온라인 게임 종주국'이라 불릴 만큼 PC 온라인 게임이 전성기를 이루고 있었다. 이보다 한 세대 전에는 PC 패키지 게임 위주였고, 이 시기에 적지 않은 명작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인터넷이 발달하고 이에 따라 게임사들이 인터넷을 활용한 새로운 게임 시장인 온라인 게임 시장을 개척하면서 국내 게임 시장은 온라인 게임 위주로 다시 구성됐다. 이 시기에 PC 패키지 게임들은 인터넷 상에서 대량으로 불법 복제되고 유통되기도 했으므로 패키지 게임 시장은 더욱 빠르게 몰락했다.

이후 국산 PC 게임은 온라인 게임 위주가 되었고, 최근 국내 게임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이 주축이 되면서 PC 온라인 게임은 상대적으로 드물게 출시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은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으로 전 세계 게임 시장을 향한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블루홀은 지난 3월 24일 배틀로얄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를 '스팀' 얼리액세스(미리해보기)를 통해 출시했다. 이후 한 달 평균 동시 접속자 수가 약 15만 명씩 증가하던 '배틀그라운드'는 9월 11일 기준 최고 동시 접속자 수 110만 명을 기록하면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출시 13주 만에 누적 매출 1억 달러(약 1135억 원)를 돌파했고 9월 1일 기준 판매량 1000만 장을 넘어섰다. 국내 게임 시장에서는 총 판매량에서 5% 가량인 50만 장 이상이 판매되었고, 국내 PC방 인기 순위 점유율 10% 이상을 차지하며 2위를 기록했다.

또한, 세계 2대 게임 시장으로 불리는 북미와 중국에서는 판매량이 각각 200만 장 이상을 기록했고 독일,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유럽 시장에서도 판매량 200만 장을 돌파했다. 또한, FPS 게임과 온라인 게임이 약세였던 일본에서는 30만 장이 판매됐고 일본 내 PC 게임 점유율 25% 이상을 기록하며 1등을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 게임즈는 지난 5월 24일 펄어비스가 개발한 MMORPG '검은사막'을 '스팀'을 통해 출시했다. '스팀'을 통해 북미, 유럽 지역 위주로 서비스를 시작한 '검은사막'은 서비스 일주일 만에 판매량 30만 장을 돌파했다. 이후 꾸준히 증가한 판매량은 최근 60만 장을 넘어섰고, 일평균 동시 접속자 수는 1만 명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네오위즈는 지난 7월 29일 FPS 게임 '블랙스쿼드'를 '스팀'을 통해 출시했다. 북미, 남미, 유럽 지역 서비스를 먼저 시작한 '블랙스쿼드'는 9월 9일 아시아 지역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국내 접속 제한도 함께 해제했다. 이렇게 '스팀'을 통해 서비스 중인 '블랙스쿼드'는 일평균 동시 접속자 수 1만 명 이상, 가입자 수 200만 명을 돌파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 밖에도 국내 인디 게임 개발사도 '스팀'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오드원 게임즈가 2015년 5월 27일 '스팀'을 통해 얼리액세스로 선보이고 지난 8월 17일 정식 출시한 MMORPG '트리 오브 라이프'는 출시 한 달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판매량 10만 장을 돌파했다. 1인 개발자 소미가 지난해 7월 11일 '스팀'을 통해 출시한 어드벤처 퍼즐 '레플리카'는 1년 동안 9만 장이 판매됐다.

'스팀'은 '하프라이프' 시리즈, '도타 2'등을 개발한 밸브 코퍼레이션이 2003년 9월 12일 선보인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이다. 윈도우즈, 맥, 리눅스 등 다양한 PC 운영체제를 지원하며 9월 12일 기준 등록된 게임 수는 17,774 개다.

활동 유저 수는 지난 2014년 1억 명을 돌파한 데 이어 2017년 기준 2억5천만 명을 돌파했다. 국내 유저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5년 7월 약 166만 명이었던 '스팀' 국내 유저 수는 2016년 7월 약 220만 명으로 증가했고, 2017년 9월 기준으로는 약 350만 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하루에도 전 세계 PC 게임 유저 수천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스팀'은 PC 게임 시장에서 독보적인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게임사들은 '스팀'을 통해 글로벌 진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PC 게임은 패키지, 온라인으로 이어지며 성황을 누렸으나 시장 구조가 모바일로 재편되면서 축소되고 말았다"며 "이러한 가운데 활로를 찾던 국내 PC 게임 업계는 국내 게임 시장은 물론 전 세계 게임 시장을 함께 노릴 수 있는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활로를 찾아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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