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만나요, 서 선생님"…'냉부해' 뉴욕댁으로 돌아간 서민정 [종합]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7-09-11 22:45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10년 만에 복귀한 서민정이 '냉부해'를 마지막으로 짧은 방송 활동을 끝내고 '뉴욕댁'으로 돌아갔다.

11일 밤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한국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출연한 '뉴욕댁' 서민정의 냉장고가 공개됐다.

이날 서민정은 남편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10년 만에 한국에서 행복한 방송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남편이 내가 방송에 나오는 걸 너무 좋아한다"며 "가끔 전화해서 물어보면 내가 나온 방송이 너무 재밌다면서 몇 번이고 다시 보고 있더라. 그러면서 '예진이는 내가 잘 키울게. 한국 가서 살다 와도 돼'라고 했다"고 자랑했다.

서민정은 MC 안정환의 아내인 이혜원과의 특별한 인연도 공개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연예 정보 프로그램 취재를 나갔던 서민정은 촬영은 허가됐지만, 인터뷰는 안되는 상황에서 특종을 위해 안정환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서민정은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데 멀리서 천사 같은 이혜원 씨가 '민정 씨 너무 오래 기다렸다. 내가 정환 오빠한테 부탁해 보겠다'며 말해줬다"며 "말투, 얼굴이 너무 예쁘고 마음씨도 천사 같았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 밖에도 서민정의 뉴욕 스토리도 공개됐다. 뉴욕에서 '서장금'으로 불린다는 서민정은 "결혼 전에는 라면도 못 끓였는데 16살 때부터 자취한 남편을 위해 맛있는 걸 해주고 싶어서 고시 공부 하듯 요리를 배웠다"고 밝혔다. 또 뉴욕에서 자발적으로 '김밥 홍보대사'가 된 사연도 공개했다. 서민정은 "외국인들이 초밥은 많이 아는데 김밥을 모르는 게 안타까웠다. 딸이 김밥을 먹고 맛있으니까 학교 친구들에게 자랑해서 집으로 데리고 오기도 해 김밥 클래스를 열기도 했다. 집에 김발만 10개 넘게 있다"며 웃었다.

이어 서민정은 처음 뉴욕에서 적응하느라 고생했던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서민정은 "처음에는 뉴욕이 무서워서 해가 지면 밖에 나가지도 않았다. 또 결혼반지를 끼면 손가락을 잘라간다는 소문을 들어서 검은색 비닐봉지에 소액만 넣고, 뛰기 편하게 운동화를 신고 나갔다"며 "당시 '하이킥' 이후라 뉴욕에 계신 분들이 많이 알아봤는데 고생하고 사는 줄 알더라"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또한 서민정은 "처음에는 외국인 엄마들 사이에 끼지 못했는데, 한국인 엄마가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연예인이었다고 말해줬다. 내가 '하이킥'에 나왔으니까 시트콤 스타라고 했는데 '제니퍼 애니스톤' 급이라고 말해서 미국 엄마들이 깜짝 놀랐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해명했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이날 서민정은 마지막 고별 방송임을 언급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마지막 방송이라고 하니까 눈물 날 거 같다"며 "방송에서 이경규 선배님이 '무슨 녹화가 10시간이 걸리냐'고 하신 적이 있다. 마지막 방송으로 '냉부해'를 선택한 이유가 그거다. 빨리 끝나면 너무 아쉽다. 그래서 초조하다. 분명히 10시간 걸린다고 했는데 왜 이렇게 짧은가 싶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서민정의 첫 번째 희망요리 '뉴욕댁의 쇼미더한식'을 위해 오세득과 유현수가 나섰다. 오세득은 불고기를 응용한 세 가지 한식 '거침없이 불고기'를, 유현수는 꽈리고추밥과 감자육전, 오이선, 문어 튀김에 인절미 케이크까지 총 네 가지 음식으로 만든 '장금이 브런치'를 선보였다. 서민정은 '리액션 여왕'답게 음식을 맛볼 때마다 감탄을 금치 못했다. 특히 "오이선은 꼭 만들어 보고 싶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하지만 한식의 대표 메뉴인 불고기가 들어간 '거침없이 불고기'를 최종 선택했다.

또 서민정은 뉴욕으로 돌아가기 전 한국에서 먹을 최후의 만찬인 '최후의 만찬 먹고 거침없이 하이킥!'을 의뢰했다. 이연복과 정호영은 먼 길을 떠나는 서민정을 위해 고양이귀면을 넣은 매콤한 낙지삼겹볶음 '귀한 만찬'과 매콤한 데리야키 소스를 뿌린 규카츠 '데리만족'으로 정성이 가득한 최후의 만찬을 준비했다. 서민정은 규카츠를 맛본 후 "씹으려고 하는 데 이미 없어졌다. 마치 10시간 녹화한다고 약속했는데 1시간처럼 느껴지는 맛"이라며 마지막 방송에 대한 아쉬움과 맛 평가를 동시에 선사했다. 또 미국에서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으로 꼽은 낙지볶음을 먹으며 "내가 10년 만에 오지 않았냐. 솔직히 설렘도 있었지만, 두려움이 90%였다. 그랬던 마음들을 다 풀어주는 맛이다. '수고했다'는 선물 같은 요리다"라며 감격했다. 서민정은 기억에 남을 최후의 만찬으로 이연복의 '귀한 만찬'을 선택했다.

마지막으로 서민정은 "너무 감사하다. 내가 연예인인 것도 다 잊고 살았다. 이렇게 나왔는데 기억해주시고, 반가워해주셔서 큰 위로와 감사를 얻고 간다"며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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