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2' 감독, 젠더 감수성 결여 논란에 "죄송하다" 사과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09-05 15:54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조정래 감독이 '귀향'을 둘러싼 젠더적 표현 방식에 대해 "고통을 느낀 관객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이하 '귀향2', 조정래 감독, 제이오 엔터테인먼트 제작)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평범한 가정집의 열 네 살 외동딸 정민 역의 강하나, 친오빠가 맞아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충격으로 미쳐버린 순이 역의 박지희, 그리고 조정래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조정래 감독은 앞서 불거진 젠더적 결함 논란에 대해 "이 영화를 연출할 때 가장 조심스러웠던 부분이었다. 2002년 나눔의 집에 가서 할머님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충격을 받았다. 할머니들께서 성적인 학대와 폭행을 당했다. 이 영화를 만드는데 14년이 걸렸는데 주변에서 '네가 남자 관객으로서 이 영화를 만들어도 되느냐'고 물었다. 그 말을 듣고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할머니들의 실제적인 증거를 문화적으로 만드는데 최소한의 표현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가 처음 만들어 졌을 때 나눔의 집 할머님들께 가장 먼저 보여드렸다. 그날 많이 떨리고 긴장됐다. 영화를 보신 이옥순 할머님이 해설자처럼 장면을 설명해 주셨다. 할머님께서는 '이 영화는 내가 겪은 100분의 1도 표현하지 못했다'라고 하셨다. 이 말을 듣고 힘들었다. 이후 '영화 만드느라 고생했고 고맙다'라는 말을 들었다. 할머니와 함께 전 세계를 돌면서 이 사건을 증명해려고 했다. 그럼에도 관객이 느끼는 고통에 대해 죄송하다고 전하고 싶다. 고통을 느낀 분들에게 앞으로 살아가면서 갚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여성의 몸을 보지 말고 고통받은 여성의 마음을 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해 38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극장가 뜨거운 울림을 전한 '귀향'의 속편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전편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나눔의 집에서 제공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 영상을 더해 만든 작품이다. 강하나, 서미지, 박지희, 홍세나, 김시은, 남상지, 최리 등이 가세했고 전편에 이어 조정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4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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