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문소리가 '감독'으로서 장편 영화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여성으로서의 삶과 직업으로서의 배우,더불어 영화에 대한 깊은 사랑을 유머러스하게 담아낸 데뷔 18년차 문소리의 '자력갱생 라이브'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문소리 감독, 영화사 연두 제작). 영화의 연출과 갱 주연까지 맡으며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문소리가 5일 오전 서울 중국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여배우는 오늘도'는 메릴 스트립 안 부러운 트로피 개수, 화목한 가정 등 남들 있는 것 다 있지만, 정작 맡고 싶은 배역의 러브콜은 더 이상 없는 데뷔 18년차 중견 여배우의 현실을 오롯이 담아낸 작품이다. 은행 신용대출을 위해 사인을 하고, 동네 병원의 협찬 사진을 찍는 등의 모습은 상상조차 못한 문소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예측을 비껴가며 터져주는 유쾌한 반전과 맛깔스러운 대사는 영화를 보는 내내 웃지 않을 수 밖에 만들며 문소리의 찬란하게 빛나는 연기력으로 완성된 '연기력과 매력' '현실과 영화' 사이에서 고민하는 여배우의 모습은 관객에게 깊은 페이소스와 울림을 느끼게 해준다.
이날 문소리는 개봉을 앞둔 소감에 대해 "결국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려고 만든 영화이긴 한데 이렇게 개봉까지 하게 될 줄은 애초에는 몰랐다"고 입을 열었다. "부담스럽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한다. 개봉까지 해보니까 만드는 과정에서도 배웠지만 초예산 독립영화를 배급해보니까 한국 영화산업이 속속들이 공부가 되더라. 나서기 좋아하거나 튀게 살고 싶거나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닌데 어쩌다보니까 앞장서는 느낌이다. 그러려고 하지 않았으나 그렇게 되면 또 빼지 않는다.(웃음) '운명인가 보다'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이어 그는 감독과 갱을 맡은 자신보다 스태프들에게 더 큰 의미가 되는 작품일 거라 설명했다. "욕심 많이 내지 않고 능력이 되는 한도 내에서 허락이 되는 범위 내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저보다도 같이 작업했던 스태프들에게는 장편으로 개봉하는 게 큰 의미더라. 극중 매니저로 나오는 배우, 윤영빈이라는 친구는 꾸준히 나오고 있는 배우다. 그 친구 목돈 곗돈을 한 번에 탄 기분이라고 하더라. 1막은 유명한 촬영 감독님이 촬영하셨는데 2막 3막은 퍼스트나 세컨드 촬영 감독님이 촬영했다. 그밖에 스태프들도 마찬가지다. 그분들도 장편 크레딧을 얻게 되는 거니까 의미가 있고 좋은 것 같다."
극중 촬영 내내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문소리. 그는 '여배우의 민낯은 치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요즘에 기네스 펠트로나 아만다 사이프리드나 그런 배우들이 민낯 사진을 SNS에 올리지 않나. 치부가 아닌 것 같다. 저는 대신 민낯 영화를 택한거다.(웃음) 한 장의 스틸이 아니다. 배우라는 직업 자체가 무언가 만들어지는 이미지도 있고 가공된 이미지도 있고 판타지도 있을 수 있고 관객들과 거리가 있어야 되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나랑 너무 친한 사람이 TV에 나오면 집중하기 힘들 듯이. 하지만 그것이 필요한 것도 알고 있지만 무엇을 위해 필요하느냐 싶다.
그게 이유가 없는 원칙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배우는 무조건 아름답고 신비로워야 하고 그런 게 아니라 그건 영화를 잘 전달하기 위해서다. 이것도 하나의 영화다. 저는 이영 화를 잘 전달하기 위해 문소리의 민낯이 필요했고 실제 남편(장준화 감독)이 필요하거나 가공의 이야기가 필요했다. 거기에 출연하는 문소리가 있고 감독으로서 문소리가 있지 개인 문소리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춰지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그건 오해도 있고 잘 알 수도 있고 모를 수 도 있는 것 같다. 그건 18년 배우 생활을 하면서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영화가 잘 전달된다면 만족할 수 있다."
한편, '여배우는 오늘도'에는 문소리를 비롯한 성병숙, 윤상화, 전여빈, 이승연 등이 출연한다. 9월 14일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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