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왕사'의 '엔딩 매직'이 또 통했다. 슬퍼서 더 멋진 '왕의 고백'에 여심은 폭격 당하기 충분했다.
원성공주의 계략으로 의심한 린은 "판부사 어르신, 산이 아가씨 제가 데려갑니다"라며 원에게 선을 그었다. 내가 궁에서 돌보겠다는 원의 단호함에도 "이 궁 안에 더 이상 두지 못하겠습니다, 그 분 제가 모셔갑니다"라고 응수했다. 그동안 어떤 상황에서도 충성을 맹세하던 친구이자 신하의 모습을 보여준 린이었기에 이러한 달라진 태도는 보는 시청자에게도 충격으로 다가왔다.
산도 린에게 마음을 열었다. "같이 나가자"며 손을 내미는 린을 곁에 두고, "집에 보내달라"고 원에게 부탁했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괴로워하는 산은 결국 린이 그 곁을 지키며 장례까지 함께 치르게 됐다. 원은 린도 산도 떠난 궁에서 괴로워하며 혼자 술을 마셨지만 그럼에도 린이 돌아오리라 믿으며 그를 끝까지 기다려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압권은 이 태풍과도 같은 사건의 핵에 놓인 원의 태도였다. 원이 산에게 연서를 쓰는 장면으로 엔딩을 장식했는데,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고민한 티가 역력하면서도 속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성숙한 면모가 강조됐다. "예전에 너와 린을 택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을 때 난 주저 없이 소화 너를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번엔 소화 네가 아닌 린을 택할 생각이다. 그때 린이 웃어주었듯 너도 납득해줄 수 있을까. 언제나 나의 첫 번째는 너라는 것 절대 잊지 마"라는 원의 편지 내용은 가슴을 울렸다.
산이 준 목걸이를 편지와 동봉해 전달하며 "이 목걸이의 힘을 빌어 간청한다. 산아, 내 소화야 돌아와. 내 옆에 있어라"라고 전한 마지막 대사는 임시완 만의 꿀성대라 가능한 완벽한 감성을 완성했다. 애잔한 산과 그런 산을 지켜보기가 어려워지는 원, 린의 감정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원산린 이 세 사람 모두의 해피엔딩을 그려달라"는 애청자들의 요청 또한 쇄도하고 있다. 고려판 사랑과 우정사이를 시전하고 있는 임시완표 '애잔보스의 짠내스토리'는 과연 어떤 엔딩을 맞게 될지 더욱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