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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 흥행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택시운전사'는 지난달 2일 개봉한 이후 2일 만에 100만, 3일 만에 200만, 4일 만에 300만, 5일 만에 400만, 7일 만에 500만, 8일 만에 600만, 11일 만에 700만, 13일 만에 800만, 14일 만에 900만, 19일 만에 1000만을 돌파했다. 올해 최단·최고, 첫 번째 1000만 흥행 영화로 의미를 새겼다.
여름 극장가를 후끈하게 달군 '택시운전사'는 8월 마지막 주에 접어들면서 '브이아이피'(박훈정 감독) '킬러의 보디가드'(패트릭 휴즈 감독)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뤽 베송 감독) 등 신작들의 공세로 순위가 밀리며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꾸준하게 관객을 끌어모으는 저력을 과시하며 천천히 흥행 기록을 하나씩 추가하고 있다.
느리지만 조금씩 흥행사(史)를 쌓아가는 '택시운전사'. 영화계는 이러한 '택시운전사'의 흥행 종착지가 어디일지 관심을 갖고 있다. 일단 '택시운전사'는 43만9574명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한국영화 역대 흥행 10위 '왕의 남자'(05, 이준익 감독)의 기록(1230만2831명)를 넘어서는 게 첫 번째 관문. '왕의 남자' 문턱을 넘은 뒤엔 송강호의 역대 최고 흥행작인 '괴물'(06, 봉준호 감독)의 기록(1301만9740명)을 넘는 게 다음 목표다. '괴물'과 차이는 115만6483명.
9월 기대작은 오는 6일 개봉하는 '살인자의 기억법'(원신연 감독)과 추석 전 개봉하는 '남한산성'(황동혁 감독), 27일 개봉하는 '킹스맨: 골든 서클'(매튜 본 감독) 등이다. '택시운전사'가 맞서야 할 경쟁작 라인업인데, 세 작품 모두 관객의 기대치가 높은 만큼 '택시운전사'가 버티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9월 말까지 '왕의 남자' 기록은 경신할 수 있으나 '괴물'의 기록 도전은 쉽지 않다는 게 영화계의 반응이다. 장기전에 돌입한 '택시운전사'.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은 신기록 열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증을 낳는다.
한편,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가 통금 전에 광주를 다녀오면 큰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 기자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향하는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다.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 등이 가세했고 '고지전' '의형제' '영화는 영화다'의 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택시운전사'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