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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MBC가 내달 4일부터 총파업을 결의한 가운데, 예능국은 어떤 편성표를 들고 나올까.
먼저 프로그램 별 사정이 다르다.
결방을 하더라도 해당 방송 시간대에 '재방송'을 하는 지, 또는 각색과 편집이 가미된 '하이라이트 방송'을 하는 지, 또는 영화나 다큐 등 대체 방송을 편성할 지 여부를 정해야 한다. 각색과 편집이 가미 될 경우 해당 작업 수행에 대한 책임 소재를 내부의 누구에게 두느냐의 문제도 모호하다.
이에 MBC 측은 "현재 다양한 가능성들이 존재해서 4일 이후 무슨 요일 몇 시에 어떤 프로그램이 어떤 형식으로 방송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편성표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MBC는 매주 목요일 '다음 주의 편성표'를 공개한다. 빠르면 내일(31일 목요일)이나 가까운 시일 내에 완성된 '파업 이후 편성표'가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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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방송 외에도 10월 추석을 겨냥해 특집 방송 예정인 '아육대'도 고심에 빠진 상황. 9월 촬영을 예고한 상황에서 파업과 관련된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공식적인 지침을 받은 것은 없다. 일단 스케줄은 비워두었지만 열리지 않을 것도 염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MBC는 9월 16일로 예정된 2017 'DMC 페스티벌' (DMCF) 측도 개최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다. DMCF는 국내외 스타들이 모이는 장이며 정부와 지자체, 기업의 홍보와 콜라보레이션까지 총망라된 연례 행사. MBC가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 시키기 위해 전략적으로 추진 중인 행사이기도 하다.
올해 개최 예정일이 17일 앞으로 다가 온 상황인데다 공식 홈페이지도 마련되고 예고 방송까지 전파를 탔지만, 파업의 여파로 불투명해진 상황. DMCF 관계자는 "신중하게 강행해야 할 지, 개최를 미루거나 취소해야 하는 것인지를 두고 고심 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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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총파업은 이미 예고된 바다. 앞서 시사제작국, 콘텐츠제작국, 보도국, 아나운서국, 드라마국, 편성국, 예능국, 라디오국 소속 조합원들이 제작 거부 의사를 밝히며 총파업 동참 의사를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