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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좋다' 인생 역전의 윤정수. 母 향한 그리움의 눈물 [종합]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7-08-27 08:5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사람이좋다' 개그맨 윤정수가 개인 파산으로 인한 괴로운 삶과 어머니를 향한 뜨거운 그리움을 고백했다.

27일 MBC '사람이좋다'에는 예능인 윤정수가 출연했다.

윤정수는 이날 방송에서 "금융사고를 겪었지 않냐. 이제 실수하고 싶지 않다"며 "내일도 일이 있다. 모레도 일이 있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라며 말했다. 윤정수는 자신이 출연하는 홈쇼핑 상품을 직접 점검했다.

윤정수는 "잠잘 시간이 줄어들 때가 바쁜 때인 것 같다"며 "이제 좀 바빠진 것 같다. 행복하다"면서 "프로는 열심히 할 필요가 없다. 잘해야한다. 잘하려면 열심히 하는 건 기본이다. 더이상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정수는 박수홍을 만나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 윤정수는 "박수홍은 돈을 갚아주진 않는다. 냉장고를 달라 하면 그냥 준다. 형 100만원만 줘 하면 그냥 준다. 하지만 빚 좀 갚아줘 하면 '그건 네가 갚아야지'라고 한다"면서 "물건을 받아서 팔까 생각도 해봤다"라는 농담과 함꼐 환하게 웃어보였다.

함께 방송을 촬영하는 김태원도 "저와 똑같이 역경을 이겨낸 운명"이라며 "구차하게 표현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1992년 SBS 공채 개그맨 1기로 데뷔한 윤정수는 2003년 방송연예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정상급 방송인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2013년 갑작스런 개인파산을 맞이했다. 윤정수는 빚 보증을 잘못 섰다가 30억 가까운 빚을 진 것. 20억 상당의 집을 경매당하고도 10억 가까운 빚이 남았다. 한때는 관리비를 내지 못해 물과 전기가 끊기기도 했다.

윤정수는 "2년간 기다렸다. 보증 선 사람이 어떻게든 해주겠다고 했다. 안 기다렸으면 더 잘됐을 텐데"라며 "지인들에게 돈 갚는 게 우선이었다"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빚 갚는 노트도 공개했다. 빚을 갚았다는 바를정 자가 빼곡히 쓰여있었다. 윤정수는 "항상 방송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파산하면서 일도 끊겼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윤정수의 뜨거운 사모곡도 공개됐다. 윤정수는 지난해 11월 오랫동안 간병했던 어머니를 잃었다. 윤정수는 청각장애인이었던 어머니를 지난 1998년 서울로 모시고 온 뒤 20년 가까이 함께 살았다. 하지만 어머니는 6년전 뇌출혈로 쓰러졌고, 결국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

윤정수는 "이 시간에 일어난 게 어머니가 밥먹는 시간이라 그렇다. 지금도 보고싶다"면서 "장례식을 2, 3일 하지 않냐, 근데 너무 죄송한데 어머니와 둘만 있고 싶었다. 산소에 가니까 둘만의 시간이 안되더라 꺼내고 싶더라. 조금 마무리를 더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다. 정신나간 거지"라며 절절한 사랑을 드러냈다.

이어 "어머니의 방에 가면 극단적인 생각이 든다. 제겐 정말 위험한 방이다. 사진을 보면 눈물이 난다. 내가 너무 잘 못해준 것 같다"라며 "아마 넘어지셨던 것 같은데, 머리가 아프다고 해서 안아서 앉혔는데 눈이 확 돌아가있더라. 정말 깜짝 놀랐다. 병원이 가깝지 않았으면 우리 엄마는 그때 죽었을 것"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윤정수는 늘어가는 채무에도 한강변의 집을 포기하지 못했다. 어머니를 위한 풍경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빚 때문에 어머니를 더 행복하게 모시지 못한 것에 가슴아파했다. 그는 어머니를 집으로 모셔 3년간 정성껏 간병했다. 2년 넘게 단 한번도 외박하지 않는 생활이었다. 윤정수는 "그렇게 저렇게 살아왔다. 빚은 많아도 행복했던 시기"라며 "어머니 시신에 욕창 자국 2개 있는게 너무 가슴아프고 죄송했다"라고 눈물을 글썽였다.

이날 윤정수는 어머니의 청각 장애로 인한 이혼 후, 자신을 가족처럼 길러준 외삼촌 부부와 함께 가족 사진을 찍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친구 같은 두 후배들과도 펜션 여행을 즐기며 감사를 표했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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