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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장동건(45)이 "잘생김을 감추려는 내 모습이 스스로도 질렸다"고 말했다.
'우는 남자'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장동건은 극 중 국정원과 CIA의 비밀스러운 보호를 받는 북에서 온 귀빈 VIP 김광일(이종석)이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되자 사건을 은폐하려고 하는 국정원 요원 박재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사건의 진상이 드러날수록 김광일이 자신이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위험한 인물임을 깨닫고 혼란에 빠지는 인물이다. 냉혹한 사건 속 뜨거운 감정 충돌을 보여준 장동건은 기존의 보여줬던 부드럽고 선한 이미지와 180도 다른 날 선 강인함을 선보인 것. 혼란스러운 남북관계 속 국가 권력의 딜레마를 상징하는 캐릭터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25년째 '잘생김'을 유지하고 있는 장동건은 최근들어 재치있는 농담 스킬로 팬들을 사로잡고 있는 중. 그는 "아저씨가 되니 낯가림이 줄었다"고 넉살을 부렸다. 이어 "데뷔 때부터 외모에 대한 질문을 늘 받는다. 빠지지 않는 질문이다. 처음에는 겸손하게 이야기하려고 했다. 사실 그게 진심이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들어 뭔가 너무 뻔하고 그런 대답을 하는 나에게도 질리더라. 내 반응이 궁금한 것 같아 질문인데 너무 재미없게 말하는 것 같아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고 웃었다.
예능 출연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변화했다는 그는 "과거만 해도 예능에는 자신이 없었는데 이번에 도전해볼까 했다. 사실 배우들끼리 현장에서 그렇게 친하게 지내지 못했다. 현장에서 같이 어울리는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홍보하면서 친해졌다. 금방 친해졌고 서로 케미가 잘 맞는 것 같다. 예능을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드라마.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이 가세했고 '신세계' '대호'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4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워너브러더스 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