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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충무로 심장' 송강호의 잊을 수 없는 10가지 얼굴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08-16 10:21 | 최종수정 2017-08-16 10:43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천의 얼굴'이란 말로도 부족하다.

9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천만영화 탄생의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영화 '택시운전사'(장훈 감독, 더 램프 제작). '택시운전사'가 이토록 식지 않는 뜨거운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배우 송강호의 힘이 가장 크다. 우연히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알게 된 후 감정의 동요를 겪는 평범한 택시운전사 만섭을 연기한 송강호의 사려깊은 연기와 진정성은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기 충분했다.

그 어떤 역할이든 완벽하게 소화하며 관객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배우 송강호. 단 하나의 작품도 캐릭터도 버릴 게 없는 그의 필모그래피 중에서 도저히 잊을 수 없는 그의 열 가지 얼굴을 꼽아봤다.

조필-'넘버3' (송능한 감독, 1997)

분량이 그렇게 많지도 않은 조연이었음에도 '넘버3'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배우는 송강호다. 어둠의 세계를 접수하고자 했던 말더듬이 조폭 조필을 맡은 송강호는 "배, 배, 배신이야" 등 아직까지도 패러디 되는 명장면 명대사를 남기며 그해 충무로를 접수했다.

대호-'반칙왕' (김지운 감독, 2000)

'반칙왕'에서 그가 연기한 임대호는 송강호 식 유머의 정점을 보여줬던 캐릭터다. 어눌하고 소심한 은행원에서 마스크를 쓴 프로레슬러 타이거마스크로 거듭나는 인물로 그의 트레이드마크의 능청스러운 대사 소화능력부터 슬랩스틱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박두만-'살인의 추억' (봉준호 감독, 2003)


직감을 믿는 경기도경 형사계 강력반 형사 박두만은 사건이 터지면 일단 동네 양아치를 집합시켜 일명 '족치는 것'부터 수사를 시작하며 인맥을 십분 활용해 수사 방향을 잡는 인물로 송강호는 완벽한 연기로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밥은 먹고 다니냐" "여기가 강간의 왕국이냐" 등 수많은 명대사를 탄생시켰다. 영화 마지막, 카메라를 빤히 바라보는 송강호의 눈빛은 오랜 시간 이 영화를 잊을 수 없게 만든다.

강인구-'우아한 세계'(한재림 감독, 2007)

'과장', '부장'이라는 직급 대신, '형님'소리를 듣는 남다른 직업을 가졌지만, 가족 사랑만은 남다르지 않은 대한민국 가장 강인구'를 연기한 송강호. 공기 좋은 전원주택에서 가족들과 우아하게 살고 싶은 소망을 이루기 위해 조직 일도 열심, 아빠 역할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이제껏 볼 수 없는 새로운 조폭 캐릭터를 완성했다.

박강두-'괴물'(봉준호 감독, 2006)

송강호의 첫 천만관객 영화인 '괴물'. 극중 그가 연기한 박강두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지극히도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무시무시한 괴물과 맞서는 '현실 슈퍼 히어로'가 될 수 있는지 보여줬다. 딸 고아성, 아버지 변희봉, 동생 박해일, 배두나 등 모든 출연진과의 케미 또한 환상적이었다.

윤태구-'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김지운 감독, 2008)

웨스턴 무비를 표방한 '놈놈놈'에서 송강호가 연기한 윤태구라는 캐릭터는 오직 '한국형 웨스턴 무비'에서만 나올 수 있을 캐릭터였다. 코믹하고 실 없어 보이지만 가장 큰 비밀을 가지고 있는 의뭉스러운 캐릭터인 윤태구는 오로지 송강호 였기 때문에 표현 가능했다.

신부 상현-'박쥐'(박찬욱 감독, 2009)

뱀파이어가 돼 친구의 아내를 탐하게 되는 신부 상현을 연기한 송강호는 이번 작품을 통해 가장 파격적인 연기를 펼쳤다. 노출 연기의 강렬함을 넘어서는 억눌렸던 욕망에 눈을 뜨는 신부라는 복잡한 캐릭터의 복잠한 심리묘사는 '역시 송강호'라는 찬사를 내뱉게 만들었다.

남궁민수-'설국열차'(봉준호 감독, 2013)

인류의 마지막 생존지역인 '설국열차'를 설계한 남궁민수 역을 송강호. 그는 틸다 스윈튼, 크리스 에반스, 존 허트, 에드 해리슨 등 내놓라 하는 할리우드 톱배우들 사이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주며 명시상부 '한국 최고의 배우'로서의 위엄을 보여줬다.

송우석-'변호인'(양우석 감독, 2013)

송강호의 두 번째 천만영화인 '변호인', 블랙리스트와 정치적 외압을 견디며 그가 창조해낸 송우석이라는 캐릭터는 천만 관객의 가슴을 울리고 눈물샘을 자아냈다. 대한민국 헌법 1조 1항을 읊던 그 유명한 롱테이크 장면에서의 송강호의 단호한 눈빛과 목소리는 관객의 가슴 속에 영원히 박혔다.

영조-'사도'(이준익 감독, 2014)

페이소스와 휴머니즘의 대명사 송강호가 연기한 근엄하고 위압적인 왕 영조. 송강호는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음색과 말투로 이전에 볼 수 없는 새로운 영조의 모습을 창조했다. 사도세자를 연기한 유아인과의 환상적인 케미와 호흡까지 다시 한번 송강호의 이름값을 증명해 보였다.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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