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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영화 '청년경찰' 김주환 감독이 인터뷰에 응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8.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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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국내 3대 투자·배급사인 쇼박스 출신 김주환(36) 감독이 경쟁작 '택시운전사'(장훈 감독)와 남다른 인연을 밝혔다.
올여름 스크린 빅매치 세 번째 주자로 나선 청춘 수사 액션 영화 '청년경찰'(김주환 감독, 무비락 제작). 2013년 개봉한 첫 장편영화 '코알라'로 데뷔한 김주환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다. 어설픈 청년 경찰 박기준(박서준), 강희열(강하늘)이 펼치는 배꼽 잡는 코미디와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현실적인 메시지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며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사로잡은 '청년경찰'은 올여름 반전 드라마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김주환 감독의 두 번째 야심작이다.
일 년 중 가장 버젯이 큰 시장인 여름 스크린에 액션 영화 '군함도'(류승완 감독), 휴먼 영화 '택시운전사'와 경쟁하며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전망. 앞서 200억, 150억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두 블록버스터에 비해 70억의 제작비로 만든 '청년경찰'은 한때 '최약체'로 꼽히기도 했지만 시사회 이후 언론과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올여름 흥행 '비밀병기'로 거듭났다.
무엇보다 이번 여름 극장에서 관심을 끄는 대목은 '택시운전사'와 '청년경찰'의 흥행 판도다. 김주환 감독은 영화감독으로 데뷔하기 전인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쇼박스 마케팅팀, 투자팀으로 영화의 흥행을 위해 구슬땀을 흘린 배급사 직원이었다. 이랬던 그가 쇼박스의 올해 최대 기대작인 '택시운전사'와 한 주 텀으로 '청년경찰'과 경쟁을 펼치게 됐으니 여러모로 웃픈 상황이 펼쳐지게 됐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된 격.
'택시운전사'와 경쟁에 대해 머쓱한 웃음으로 마음을 대변한 김주환 감독은 "사실 경쟁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심지어 난 쇼박스 재직 당시 장훈 감독 담당 투자팀이었다. '택시운전사'가 준비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장본인이다. 또한 '택시운전사' 캐스팅 준비 당시 토마스 크레취만을 섭외하기 위해 장훈 감독과 의기투합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택시운전사' 엔딩크레딧에는 김주환 감독의 이름이 해외 캐스팅 디렉터로 올라가 있기도 한 것.
그는 "예상치 못하게 '청년경찰'이 여름 극장, 그것도 8월에 개봉일을 잡아 '택시운전사'와 함께 관객을 찾게 됐다. 장훈 감독이 얼마 전 내게 직접 전화를 걸어 흥행 부담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조언해줬다. '같이 잘 갈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는데 이런 장훈 감독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장훈 감독은 영화계에서도 '슈퍼 젠틀맨'으로 정평이 난 사람인데 이런 감독과 같은 시기 영화를 개봉할 수 있어 이 또한 기쁘고 영광이다. 장훈 감독은 쇼박스에 있을 때 감독과 배급사 직원 관계로 오래 호흡을 맞췄는데 지금은 감독 선·후배로 사이로 더욱 편하게 대해준다. 술 먹을 땐 '그냥 형이라 불러~'라고 격 없이 대해주셨는데 막상 현장에서 볼 때 차마 '훈이 형'이라는 호칭을 못 쓰겠더라. 매번 술 먹을 때마다 '훈이 형'이라고 불러 죄송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김주환 감독은 "개봉을 앞두고 부담이 굉장히 많이 된다. 또 겁도 난다. 개봉을 앞두고 예매가 열리면 더욱 겁날 것 같다. 쇼박스 때 영화 흥행에서 실패한 경험이 많아 더욱 긴장되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듯 장훈 감독의 응원, 호평 등이 용기를 얻는 중이다"며 "일단 '청년경찰'은 즐거움이 첫 번째 목적인 영화다. 철저하게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절대 어려운 영화가 아니니 관객도 편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또 감독으로서 좀 더 욕심을 가진다면 세상에 있어서 아픈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영화로 청춘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이 열정을 잃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청년경찰'은 믿을 것이라곤 전공 서적과 젊음 뿐인 두 경찰대생이 눈앞에서 목격한 납치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수사 액션이다. 박서준, 강하늘이 가세했고 '안내견' '코알라'를 연출한 김주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8월 9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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