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소길댁'이 집 밖으로 나오면 '패피효리'가 된다.
대중음악계에 한 획을 그었던 슈퍼스타 이효리. 2013년 기타리스트 이상순과의 깜짝 결혼 발표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더니 친구들을 집 앞에 불러모아 치른 스몰 웨딩부터 제주 신혼생활까지 라이프 스타일의 트렌드를 이끌며 새로운 모드의 이효리로 탄생했다. 그 때문인지 대중은 어느 새 이효리에게 화려한 메이크업과 잘 차려 입은 관능적인 패션보다는 민낯과 헐렁한 반소매 티 등 소탈한 아이템을 먼저 떠올리게 됐다. 그러나 이효리는 이효리. 소위 '바깥 일'을 할 땐 180도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다. '소길댁'의 모습에 어느새 익숙해져 버린 이들을 위해, 걸치는 아이템마다 화제를 일으켰고 거리 위엔 제2의 이효리가 넘쳐났던 그 시절의 이효리를 소환한다.
#드레스퀸 이효리 이효리 하면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드레스'다. 2017년의 이효리는 JTBC '효리네 민박'을 통해 "젊은 애들이 부럽다"고 말하지만. 과거로 거슬러 가보자. 이효리의 모습은 뭇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 충분했다. 가슴 라인을 과감하게 드러낸 블루 롱 드레스부터 등이 훤히 보이는 슬리브리스 드레스까지. 이효리는 특유의 글래머러스한 비주얼을 극대화한 드레스로 연말 시상식과 레드카펫을 압도했다. 특히 그의 드레스룩에서 주목할 점은 자신감 넘치는 애티튜트. 당당한 미소와 손짓들은 과한 노출의 드레스마저 단순한 섹시함을 넘은 이효리만의 관능적인 스타일로 재탄생시켰다.
#트렌드퀸 이효리 그가 하면 곧 트렌드가 됐다. '원조 완판녀'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 이효리는 그 명성 그대로 꺼내놓는 아이템마다 거리 위를 수놓게 만들었다. 뜨거운 여름, 다채로운 그래픽 패턴의 롱 드레스나 여러 겹 이어 착용한 골드 컬러의 뱅글 혹은 화려하게 흔들리는 이어링은 여성들의 마음을 훔쳤고, 가을이 되면 블랙 컬러의 페도라와 뱅 헤어스타일, 오버사이즈의 블라우스형 원피스로 패피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컬러퀸 이효리 이효리의 신곡 앨범 'BLACK'처럼 이효리는 강인하고 센 느낌의 뮤지션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때와 장소에 따라 다양한 컬러의 스타일도 곧잘 소화했다. 유쾌하고 발랄한 예능인으로서 제작발표회 무대에 설 때는 팝한 레드 컬러의 원피스를, 패션브랜드 포토월에서 스타일리시한 트렌드세터 이효리로 등장할 땐 가죽 소재의 싸이-하이 부츠와 블랙 카라 원피스를 그리고 홍보대사로 마이크를 잡을 땐 화이트 컬러의 원피스와 차분한 헤어스타일로 단아함을 뽐낸다. '때와 장소에 걸맞게 옷을 잘 입는 게 패셔니스타'라는 말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컬러풀한 이효리다.
#무대퀸 이효리 '10 MINUTES'부터 최신곡 'BLACK'까지. 뭐니 뭐니 해도 이효리 매력의 정점은 무대 위에서 가장 극대화된다. 아무나 소화하기 힘든 애니멀 프린팅의 밀착 드레스나 과감한 패턴의 슬릿 드레스는 그가 추구하는 강렬하고 섹시한 음악과 어우러져 무한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특히 이런 패턴의 컬러들과 동양적인 무드의 메이크업은 이효리 특유의 매력인 그을린 피부톤과 어우러져 그를 한층 '디바'로 보이도록 하는 효과를 지녔고, 그의 육감적인 스타일은 마르고 청순한 여성 가수들이 주를 이뤘던 가요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실제 무대 위 이효리의 건강한 모습 덕에 당시 태닝에 도전하는 여성들의 수가 늘어나기도 했다.
#변신퀸 이효리 무대 위 이효리는 그야말로 최고의 섹시스타였지만, 그는 무대 밖에서도 다양한 패션 행보를 보이며 새로운 매력들을 꺼내놨다. 평소 친분 있는 패션 디자이너의 컬렉션을 관람하러 갈 때나 포토월 행사에서는 단정하고 클래식한 스타일을 선보인다. 블라우스부터 코트, 팬츠까지 흔한 아이템이지만 오렌지나 카키, 스카이블루까지 독특하고 매력적인 컬러들을 조합해 편안한 듯 독특한 또 하나의 이효리 스타일을 여럿 생산했다.
gina1004@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