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먹거리X파일'이 '리콜'을 단행했다. 문제 많은 프로그램을 수거해서, 양질의 프로그램으로 다시 시청자를 찾겠다는 의지.
7일 첫 방송되는 채널A '유쾌한 삼촌, 착한 농부를 찾아서'(이하 '유쾌한 삼촌')은 친근한 삼촌 같은 이미지의 이연복 강레오 두 셰프가 농촌, 어촌, 산촌에서 건강한 식재료를 찾아 소개하고, 정직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고 있는 이들의 땀과 노력을 방송으로 풀어내는 프로그램이다.
새로운 제목에, 새 진행자, 전에 없던 포맷과 컨셉트의 프로그램이지만 '새 상품'(새 프로그램)은 아니다. 시즌2는 아니되, 뿌리는 '먹거리X파일'에 두고 있기 때문. 채널A가 지난 4월 '먹거리X파일' 폐지보도에 반박하며 '전면개편 후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고, 그 결과물이 '유쾌한 삼촌'이기 때문이다.
'먹거리X파일'은 '고발'의 프로그램이었다. 초심은 건강하고 훌륭했다. '먹거리X파일'의 사명감은 대중의 먹거리 선택에 큰 도움을, 먹거리를 생산하는 이들에게는 경각심을 안겼다. 하지만 영향력이 더해지고 매질의 강도가 점점 세지면서 불필요한 상처가 늘어난 것이 문제였다. 2014년 '벌집 아이스크림' 편과 2015년 '프랜차이즈 떡볶이'편, 2017년 '대왕 카스테라' 편은 공정하지 못한 고발로 억울한 영세 사업자들의 폐업 행렬을 낳고 말았다.
이에 채널A가 '폐지 → 새 프로그램 론칭'의 공식을 따르지 않고, '전면개편'의 과정을 밟은 이유는 분명하다. 지뢰를 만들던 회사가 지뢰제거기를 만들겠다는 것. 대중의 지적과 비판을 적극 수용하여 기존 취지를 '역으로' 달성하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숨어있다. 불명예스럽지만 '먹거리X파일'의 작지 않았던 화제성도 계승해보려는 욕심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
1편에서는 이연복, 강레오 셰프가 전라북도 순창에서 매실 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 김병수(27세) 씨를 만난다. 김병수 씨는 '자연이 키우고 농부가 거든다'라는 농사 철학으로 자연을 해치지 않고 매실 농사를 짓는다. 그는 풀베기 후 풀과 흙을 섞어 영양분으로 사용하고, 농약도 사용하지 않는다. 또 최상품 매실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작은 흠 하나 놓치지 않는다.
'먹거리X파일'은 '망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이었다. '유쾌한 삼촌'은 어떤 효과와 부작용을 내포하고 있을까. 첫 방송에 관심이 몰린다.
ssale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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