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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시선을 뗄 수 없는, 그리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전개였다. '수상한 파트너'가 기억을 잃었다가 다시 찾은 후 도주까지 감행한 연쇄살인범 동하로 또 한 번 시청자들에게 소름을 선사했다. 동하는 진짜 기억을 잃었는지 의심하게 만들더니 기억상실이 진짜였다는 것이 밝혀지는 순간 도주라는 새 갈등 카드를 꺼내 들었고, 지창욱의 추격을 예고하며 다시 한 번 모두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였다. 현수의 시시각각 변하는 행동과 표정을 살필 수밖에 없었다. 현수를 연기하는 배우 동하의 미세한 변화에 온신경이 집중됐다. 제작진은 시청자에게까지 정답을 알려주지 않으며 흥미 높은 짜임새를 자랑했다.
그런 사이 현수는 점점 기억을 찾았다. 어느 한 소녀의 사진을 보고 돌변했다. 이 소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수가 연쇄 살인을 저지르는 이유로 추정됐다. 현수의 과거 행적을 살펴보던 은봉희(남지현 분)는 이 소녀에 대한 단서를 찾았다. 봉희는 지욱에게 전화를 걸어 "정현수가 살인하는 이유를 찾은 것 같아요"라고 알렸다. 봉희가 현수의 연쇄 살인 동기에 가까이 다가선 가운데 새로운 갈등이 시작됐다.
지욱은 현수가 기억을 되찾았다는 것을 직감하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살기가 묻어나는 눈빛의 현수를 찾은 지욱은 있는 힘껏 달려갔지만 안타깝게 놓쳤다. 현수의 도주로 '수상한 파트너'가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시한폭탄의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하며 재미를 한없이 높였다.
이날 방송은 로맨틱 코미디와 스릴러 장르를 섞어 중독성 강한 재미를 이끌었던 권기영 작가가 안방극장에 또 다시 다양한 흥미거리를 던져준 회차였다. 일단 현수가 진짜 기억을 잃었는지도 미심쩍어 긴장할 수밖에 없었던 1시간이었다. 현수의 기억상실이 연기가 아니었음이 드러나자마자 도주라는 새로운 갈등으로 이어지는 전개는 감탄을 유발했다. 매회 어디로 튈지 모르는 휘몰아치는 반전 전개로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서 색다른 재미를 안겼던 '수상한 파트너'가 또 다시 허를 찔렀다.
한편 지욱이 조금씩 잃어버렸던 기억을 회복하며 화재 사건의 진실이 무엇일지 궁금증을 높였다. 자신이 봉희 아버지를 방화범으로 지목한 이유가 사건을 맡았던 검사 장무영(김홍파 분)의 진술 조작 때문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힘겨워 했다. 무영은 사고로 부모를 잃고 기억까지 없는 어린 지욱에게 봉희 아버지가 범인이라고 거짓 진술을 유도했다.
불확실하고 조각조각 떠오르는 기억은 지욱의 발목을 잡았다. 그는 봉희에게 다시 다가갈 수 없었다. 봉희 역시 아버지가 방화범이 아니라고 믿지만, 아버지가 지욱 부모 죽음에 연관돼 있다는 것 때문에 아파했다. 두 사람 사이에 있는 과거라는 벽은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은 60분이라는 시간동안 의심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만드는 것은 물론, 마지막 현수의 역대급 봉인해제로 엔딩을 수놓으면서 시청자들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특히 현수의 뒷조사를 하며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지욱과 봉희, 그리고 마지막 단서를 발견했을 때 현수의 도주까지 시청자들을 롤러코스터에 탑승하게 만든 지창욱, 남지현, 동하의 미친 연기력이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했다.
시청률 역시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33회, 34회가 각각 7.8%, 9.8%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34회는 2049 시청률이 5.5%의 높은 수치로 수요일 드라마 중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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