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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SBS '미운 우리 새끼' 이상민을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초반 자극이 강했던만큼 뒤로 갈수록 그 이상의 반전이 나오기가 어렵다. 지난 11일 방송된 '미우새'에서 머리에 양각으로 이름은 새긴 김건모, 이비자행 선상 클럽을 장악한 박수홍 등 기상천외한 스토리가 펼쳐졌지만, 최고의 1분은 이상민의 정신과 상담 장면이 차지했다.
이상민이라고 쓰고 '웃프다'라고 읽을 정도로, 그는 웃겼다 울렸다 종 잡을 수 없는 궁셔리 라이프를 펼치고 있다. 그는 팬들에게 받은 선물 택배 공개로 웃음과 훈훈함을 안기는하면, 빚 후유증에 대한 고백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상민은 일견 특별할 거 없는 일상 속에서 웃음을 만들어 낸다. 선물 받은 스냅백을 쓰고 갑자기 거실에서 혼자 춤을 추며 어머니들을 웃게 만드는가하면, 상어 머리 등장에 고마워하면서도 무서워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 예상못한 웃음폭탄이 됐다. 거북목 교정기를 하고 TV를 보다 리모콘을 떨어뜨려 의도치 않은 몸개그가 펼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방심하면 다시 짠내가 엄습한다.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상민은 최근 심해진 건망증으로 인해 건강을 염려하며 주치의를 찾았다. 그의 증세를 들은 전문의는 "지금 악순환이다. 불안해서 커피를 많이 마시고, 잠이 안오면 약을 먹고, 계속 반족되는 것"이라며 "술만 끊으셨는데 커피와 담배도 끊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해당 장면은 이날 '미우새' 최고의 1분이었다.
한때 가요계를 주름잡는 가수이자 프로듀서로 이름을 날렸던 이상민은 사업 실패로 69억8000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빚을 진 후 12년째 갚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것이 되려 '미우새'에 있어서는 에피소드 화수분으로 조명받고 있다. 자신의 사생활을 처음 공개한 이상민은 희극과 비극이 교차되는 스토리로 '미우새' 안성맞춤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이상민은 앞서 자신의 몸에 새긴 문신의 의미, 그로 인해 살아야겠다고 결심한 스토리, YG와 쌍벽을 이룰 정도로 잘 나갔던 과거보다 지금이 행복한 이유 등 진심을 고백할 때마다 최고의 1분을 차지해 왔다. 어떤 기행이나 일탈보다 강력한 진심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이날 '미우새'는 평균 19.7% (닐슨코리아/전국 기준, 수도권 20.9%) 최고 23.1%을 기록했다. 이로써 동시간대 1위, 주말예능 1위, 현존 예능 시청률 1위라는 3관왕의 자리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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