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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분명 과한 억지설정이다. 그런데도 설렌다. 바로 KBS2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 이준-정소민 커플의 얘기다.
그럼에도 안중희와 변미영의 첫키스는 시청자의 마음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이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준은 본능과 이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안중희의 내면 세계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안중희는 변미영에게 이성적인 끌림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변미영이 이복 동생인 줄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마음을 멈추려 한다. 하지만 변미영에게 키스한 순간 꼭꼭 가둬둔 감정은 폭발했고, 이준은 사탕보다 달달한 눈빛 연기로 안중희의 심리 상태를 드러냈다. 변미영을 연기하는 정소민 또한 마찬가지. 정소민은 아직 안중희에 대한 마음을 자각하지는 못한 상태다. 이번 키스신은 그런 변미영이 안중희를 향한 마음을 자각하게 되는 계기다. 정소민은 찰나의 순간에 이러한 변미영의 설렘과 놀라움을 담아내며 몰입을 높였다.
알게 모르게 시작된 로맨스를 지켜봤던 시청자들은 그래서 이 생뚱맞은 키스신에도 큰 설렘을 느낄 수 있었다. 이에 힘입어 '아버지가 이상해'는 다시 한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날 방송된 '아버지가 이상해'는 31.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26.1%)보다 5.6% 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종전의 자체 최고 기록(31%)도 뛰어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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