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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만평] 고대 로마부터 배틀그라운드까지 이어온 '배틀 로얄'의 역사

송경민 기자

기사입력 2017-06-12 07:33





최근 블루홀의 액션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PLAYERUNKNOWN'S BATTLEGROUNDS, PUBG, 이하 배틀그라운드)'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배틀로얄'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채택한 '배틀그라운드'는 정식 출시 전 개발 중인 게임을 미리 공개하는 '스팀 얼리액세스'를 통해 출시된 게임이지만 스팀에서 30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동시 접속자 수 20만 명을 돌파하며 해외 유명 웹진 IGN의 평점 10점 만점에 9점을 받는 등 화제가 끊이지 않는 인기 게임이다.

'배틀로얄'은 프로레슬링 경기 방식 중 하나로 하나의 링에서 개인 또는 팀을 구성한 여러 명의 선수가 경기를 진행해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1인 혹은 팀이 승자가 되는 방식으로, 그 기원은 로마 시대 검투사들의 서로 죽고 죽이는 잔혹한 경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로마의 콜로세움에서 진행된 검투사들의 경기는 검, 창, 곤봉, 그물 등 다양한 무기를 사용하는 여러 병과로 진행되었다. 검투사들은 대부분 전쟁 포로나 노예들이었지만 10명 중 2명은 자유민 출신이었고 이들은 로마 사회에서 노예 중에서도 가장 최하 등급으로 멸시받았다. 그러나 승리를 계속 하다보면 부와 명성을 얻을 수 있었고 끝내는 '목검(Rudis, 루디스)'를 수여 받아 자유민이 될 수 있었다.

검투사들의 경기는 굉장히 잔혹했는데 맹수와 검투사들의 경기나 맹수와 죄인들의 경기, 죄인들끼리 서로 싸우는 경기, 검투사와 죄인들의 경기 등 다양한 방식의 경기가 존재했다. 그 중에서도 죄인들에게 무기를 하나씩 지급한 후 죄인들끼리 서로 싸우게 만드는 경기는 '배틀로얄'과 비슷하지만 최후에 살아남는 죄인 또한 경기가 끝난 뒤 처형당한다는 점에서 '배틀로얄'과는 달랐다. 또한 '배틀로얄'에서 최후의 승리자에게 큰 보상을 주는 것은 무수히 많은 경기를 치루고 살아남은 검투사가 해방의 증거로 목검을 수여 받고 '루디아리우스(Rudiarius)'가 되는 것과 비슷하다.

이렇게 특정 장소에서 다수의 인원이 서로 목숨을 두고 겨루는 '배틀로얄'은 고대 로마 시절부터 존재했고 프로레슬링의 인기 있는 경기 방식이 되었으며 1999년 일본의 작가 타카미 코šœ(高見廣春)의 소설 '배틀로얄'로 말미암아 영화, 웹 게임으로도 제작되며 더욱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

소설 '배틀로얄'은 작은 섬에서 등장인물들이 서로 사투를 벌이며 최후까지 살아남기 위한 과정을 그려냈는데 참가자들에게 무기를 지급하거나 섬의 일정 구역이 금지구역으로 설정되어 해당 장소에 계속 머무르면 죽기 때문에 참가자들이 계속해서 이동하면서 결국 서로 만날 확률이 높아지게 되는 점이 게임 장르인 '배틀로얄'과 굉장히 유사하다.

'배틀로얄' 장르 게임인 '배틀그라운드' 또한 오픈 월드로 구현된 섬에서 최대 100명의 유저가 무기, 약품 등 다양한 물품을 획득하고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한 전투를 그려내고 있으며 특정 시간이 지나면 제한 구역이 발생하고 그 구역이 점점 좁아지면서 자기장이 발생해 자기장 밖에 있는 유저는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어 최종적으로 좁아진 구역에서 유저간 자연스럽게 사투를 벌이도록 유도한다.


'배틀그라운드'는 어떻게 보면 단순해 보이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되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낮지만 게임을 플레이 할수록 주어진 물품을 가지고 어떻게 끝까지 살아남을 것인가 하는 전략과 전술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때문에 e스포츠 종목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으며 최근 블루홀은 게임 전문 채널 OGN과 '배틀그라운드'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마케팅에 관한 협력을 맺고 e스포츠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대 검투사들의 전투는 시대를 넘어 현대 e스포츠 종목에서 선수들이 대전하는 것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배틀로얄' 장르인 '배틀그라운드'는 이 전투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해준다"며 "이에 따라 '배틀그라운드'는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며 나아가 e스포츠 종목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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