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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요즘 더 나빠졌다"
이상민은 공황장애 정기검진날을 방송에서 공개했다. 이상민은 "의사 선생님을 보자마자 건망증이 심해졌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지금 먹는 공황장애 약을 7년 정도 먹으면 치매가 올수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지금 3년 째 먹고 있다. 기억력이 없어지는 것이 느껴진다. 심지어 클렌징 폼으로 이빨을 닦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우새' 제작진 카메라에 잡힌 이상민은 조리 용품이나 커피 등 방금 전에 놔둔 물건을 잊어버리는 일이 많았다.
전문의는 "처음에는 공황장애 보다는 알콜 중독이 더 심했었다"며 "그때 인지 장애가 오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다. 당시 MRI를 찍자고 제안한 것이 그 이유"라고 회상했다. 이상민은 "술은 끊었는데 담배는 여전히 못 끊고 있고, 커피도 하루 2리터에서 4리터 정도 마시는 커피 중독"이라며 "선생님이 처방한 약 양을 임의로 제가 좀 올렸다. 하루에 심할때는 4~5알 정도 먹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김구라 형님은 나았고, 이경규 형님은 가끔 술도 드시는데 나는 왜 차도가 없지라고 생각했다"며 "남자로서의 고민인데 여자에 대한 관심이 너무 없다"고 어려운 고민을 전했다.
이상민은 "일을 할 때는 좀 낫다. 하루라도 집에서 쉬면 불안해서 살수가 없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빚 때문"이라고 말했고, 전문의는 "이상민 씨는 일과 휴식의 발란스가 깨졌다. 만성적인 우울과 불안 증세"라고 진단했다.
VCR를 보던 이상민 엄마는 "집에 가면 약봉다리가 한보따리인데 물어보면 아무 이상 없다고 한다"고 안타까워헀다.
앞서 이상민은 한 가득 택배상자를 집안에 가지고 들어왔다. 전국에 있는 팬들로부터 매일 20개 안팎의 큼지막한 택배가 답지했다. 택배 상자 안에는 햇반, 김, 고추냉이 등 각종 세세한 식료품부터 진공 포장된 소고기, 티셔츠, 힙합 모자, 미스트, 거북목 교정기 등 궁상민 맞춤형 선물들이 줄줄이 담겨 있었다. 그의 채무라이프를 응원하는 팬들이 섬세한 선물로 그의 재기를 격려하고 있던 것.
한 박스를 뜯던 이상민은 뜻밖의 내용물에 경악했다. 안에는 입을 벌리고 있는 상어 머리가 있었던 것. 보낸 팬은 "연어 머리 해드시는 것 보고 생선 머리 좋아하는 것 같아 고향에서 명절 때 해먹는 상어머리를 사서 보냈다"고 편지에 썼고, 이상민은 고마웠지만 이마에 땀까지 맺히며 당황했다. 팬이 보내준 거북목 교정기를 끼고 TV를 보는 이상민은 우스꽝스러운 비주얼이었지만, 얼굴에는 팬들의 사랑과 관심에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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