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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준, 김지원, 안재홍, 송하윤의 평범하고 현실적인 일상이 입소문을 타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1.미치게 웃기는 로맨스 '도'라마
"인생이 복잡하니, 드라마라도 유쾌한 걸 보고 싶었다"는 시청자들의 바람처럼, 전세 산다는 소개팅 상대에게 촐싹거리며 "얼, 부자! 부자!"를 외치는 동만부터 자신을 우습게 본 남자들에게 "전주지검 판사 조카 새낯다도 건들면 안 되는, 나 또라이야"라며 광기를 뿜어내는 애라까지. 매 순간 미니 콩트를 보는 듯, 일관되게 웃긴 꼴통 판타스틱 포. 덕분에 시청자들은 '도른자'들이 모인 드라마라는 뜻에서 '쌈, 마이웨이'를 '도라마'라고 부르며 유쾌하게 즐기고 있다고.
연하 남친 김무기(곽동연)에게 차인 순간에도 꿋꿋이 자존심을 세웠지만, 동만을 보자마자 아이처럼 울먹인 애라. 얻어터지는 한이 있어도 국보급 발차기를 감추고 살더니, 뺨 맞는 애라를 목격하자 주저 없이 파워 돌려차기를 선보인 동만. "잠자는 헐크(동만)를 깨울 사람은 마이크 또라이(애라)밖에 없지"라는 황장호(김성오)의 말처럼 평소 툴툴대지만, 서로의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동만과 애라는 딱 두 사람만 모르는 케미로 월요일과 화요일 밤을 핑크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3. 재벌 하나 없는 '현실'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시청자 댓글 중 하나가 "재벌 없는 드라마는 정말 오랜만"이다. 재벌은커녕, 동수저도 못 되는 꼴통 판타스틱 포. 동만은 "하기 싫으면 관두셔. 안 잡는다니까?"라는 소리를 듣고 살고, 주만은 자신이 기획한 떡볶이 상품이 2억 원어치나 팔렸지만, 인센티브는 19만 5천 원만 받는 일상을 살아가지만, 시청자들은 오히려 제 이야기 같아 공감되고 몰입된다는 평이다. 똘끼 빼곤 가진 것 하나 없고 불확실한 미래를 가졌지만, "특별하고 대단하지 않아도, 사랑할 수 있고 아름다운 청춘일 수 있다고 말해주는 드라마가 있으면 좋겠다"는 응원을 받고 있는 이유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