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MBC '휴먼다큐 사랑' 12년째 5월의 콘텐츠로 위상을 지키고 있다.
2006년에는 새엄마, 새 아빠와 함께 하는 삶이지만 누구보다 건강하고 명랑한 빈희네 4남매 이야기를 그린 '뻐꾸기 가족'과 죽음 앞에서도 포기할 수 없었던 영란 씨와 창원 씨의 사랑이야기 '너는 내 운명' 등을 방송, 제11회 아시안 TV 어워즈 (Asian Television Awards) 다큐멘터리 최우수상 수상을 비롯하여 2007년 뉴욕 페스티벌(New York festivals) 최종결선 진출, 2007년 반프 페스티벌 (Banff world television festival) 심사위원 특별상에 선정되는 등 해외 방송제에서 호평을 받았다.
|
'휴먼다큐 사랑'은 그렇게 늘 곁에 있는 가족의 소중함과 의미를 되새겼고, 사랑이 일궈낸 기적 같은 이야기들을 통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매년 더욱 길어진 제작 기간과 심혈을 기울인 주제 선정으로 10년이 넘도록 5월을 상징하는 대표 다큐멘터리로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
많은 스타들도 내레이터로 나서 뜻 깊은 기획에 힘을 보탰다. 채시라, 박해민, 정진영, 신애라, 김희애, 기희선, 김승우-김남주 부부, 공형진, 김하늘, 한가인 차인표, 최지우, 유해진 등의 진심어린 목소리가 감동을 배가시켰다. 올해는 다양한 작품에서 공감 깊은 연기를 보여주며 사랑 받고 있는 남궁민이 목소리를 재능 기부했다.
|
특히 '휴먼다큐 사랑'이 장수 할 수 있었던 비결은 1년이라는 텀을 두고 오랫동안 공을 들이기 때문. 지난 2013년 간담회에서 제작진은 "2005년 처음 팀을 세팅하고 2006년 5월에 첫 방송을 내보냈다. 그때 생각한게 6개월~1년 정도 공을 들여야 사람의 삶의 스토리를 깊이 있게 찍고 전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1년에 한번 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단순히 가족의 사랑에 머물지 않고 '사랑'이라는 테마를 사회적인 이슈나 시의성 있는 주제로 풀어내며 확대시켜 온 것도 오랫동안 지지받는 이유다. 12주년을 맞은 올해는 미국에서 40년을 살았지만 추방 위기에 처한 입양인 아담 크랩서의 이야기와 세월호 미수습자인 허다윤 양, 조은화 양 어머니의 이야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인 임성준 군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어느 날 찾아온 비극, 상처 입은 가족을 지키는 위대한 어머니들의 이야기'라는 큰 주제로 총 4편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2006년부터 프로그램을 이끌어 온 홍상운 CP는 "해마다 사랑에 대한 테마를 바꿔왔는데 올해 테마는 어느 날 갑자기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사회적 이슈나 문제, 제도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됐을 때 잃어버린 사랑은 과연 누구의 책임인가 하는 것"이라며 "그 사랑을 다시 찾는 것도 온전히 개인의 몫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테마다"라고 주제 선정 의도를 설명했다.
12년이나 됐지만 '휴먼다큐 사랑'에 대한 반응은 올해도 뜨겁다. 지난 15일 방송된 '나의 이름은 신성혁' 2부는 6.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5.7%)를 제치고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매년 5월, 안방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휴먼다큐 사랑'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콘텐츠로 남길 기대한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