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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디엘, '아이온의 꼬리표'가 가진 딜레마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7-05-08 08:30





아이온이라 공식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지만 이미지와 기본 세계관이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아이온의 것들과 닮아 있다. 신작 모바일게임 루디엘이 가진 '딜레마'다.

과거 엔씨소프트에서 아이온을 개발했던 레이드몹의 지용찬 대표가 서비스를 준비 중인 루디엘은 '천족'과 '마족', 고대의 힘을 물려받은 '데바', 전투를 펼치는 공간인 '어비스' 등 아이온을 즐겼던 유저들이 회상할 수 있는 단어들이 게임에 녹아 있다. 무엇보다 천족과 마족이 맞닥뜨리는 공식 대표 이미지는 아이온을 연상하게 만든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아이온은 엔씨소프트의 IP(지적재산권)이며, 루디엘은 아이온과 연관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특정 소재와 유사 단어들이 사용되었을 뿐 아이온과 직접적 관계는 가지고 있지 않다.






'아이온 모바일'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는 가운데, 지난 4월 25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첫 비공개 테스트로 루디엘은 콘텐츠를 공개했다. 아이온의 콘텐츠나 세계관이 이식되었는지의 여부를 일반 유저들에게 판단하게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리니지2 레볼루션이 온라인게임의 형태를 많이 닮아 있긴 하지만 여전히 모바일게임과 온라인게임의 콘텐츠의 격차는 벌어져 있다. 모바일 디바이스의 한계와 조작의 문제 등으로 휴대용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차이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루디엘 역시 천족과 마족의 대립관계, 데바 등의 기본적인 단어 사용은 아이온을 연상시킬 수 있으나 콘텐츠 부분에서 온라인게임인 아이온과 차이 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던전에 입장할 때 날개를 펼치며 등장하는 부분 정도는 어비스를 떠올릴 수 있게 하는 정도다.

다만 날개와 공중 전투를 대표적으로 사용했던 온라인게임이 아이온이며, 연상 소재들이 복합적으로 등장하기에 루디엘이 아이온 모바일로 생각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루디엘이 자신의 특징을 부각하지 못하면 유저들의 뇌리에 그렇게 기억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엔씨소프트 입장에서도 향후 정식 '아이온 모바일'을 준비하고 있기에 보다 확실한 선 긋기가 필요할 수 있다.





루디엘은 기본적으로 액션 RPG의 형태다. 캐릭터를 성장시키며 다른 유저와 경쟁하는 틀을 가졌다. 다만 캐릭터 성장에 있어 다양한 선택지를 두어 유저들에게 재미를 전달한다.

게임의 스토리와 등장 캐릭터 그리고 전개는 아이온 보다 만화 '클레이모어'를 연상시킨다. 만화 클레이모어의 캐릭터는 '미소의 테레사', '고속검의 일레네' 등 특징이나 스킬을 표현할 수 있는 닉네임이 존재한다.

루디엘에 등장하는 캐릭터 역시 이와 비슷한 느낌으로 '홍련의 소니마' '빛의 이브' 등 특징을 소개할 수 있는 문구가 특징으로 소개되어 있다. 게임 진행 과정에서 이러한 특징들이 어떻게 부각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스토리 초반에는 드래곤을 상대하기 위해 유저들이 캐릭터를 만나가는 과정이 소개되어 있다.

루디엘의 1차 직업으로 전사, 도적, 사제, 궁사 등이 준비되어 있으며, 유저들이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직업을 획득해 전직하는 구조다. 레이드 혹은 게임의 주요 콘텐츠를 공략해 나가면서 직업군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은 기존의 액션 RPG 보다 조금 더 다양한 구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은 유저의 캐릭터와 3명의 동료 영웅으로 진행되는데 메인 캐릭터의 스킬과 장비, 레벨은 모두 성장할 수 있는 형태다. 스테이지를 공략하면 1~2성 영웅들을 얻을 수 있고 이를 캐릭터에 사용해 레벨을 올리고, 사용하는 3종류의 스킬은 별도의 아이템으로 강화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3명의 영웅들을 키워야 하기에 성장시켜야 할 부분은 다소 방대한 편이다.

아이템이나 강화 재료의 수급이 부족해 보이지 않지만 반복 플레이를 하며 영웅과 스킬을 강화해 나가야 할 부분들이 다양한 것은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 될 수 있다. 이를 콘텐츠나 즐길거리 범주에 넣는다면 다소 다른 개념일 수 있으나 총 4명의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과정은 다소 귀찮은 과정이 될 수 있다.





게임의 그래픽은 준수한 편이다. 튜토리얼에서 상위 등급의 장비와 스킬들을 사용해 볼 기회가 주어지는데, 이때 느낄 수 있는 체감 그래픽은 상당히 뛰어나다. 고퀄리티 온라인게임의 한 장면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이며, 광원 효과와 이펙트 느낌도 나쁘지 않다.

또한 캐릭터를 중심으로 볼 수 있도록 하거나 전체 화면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카메라 시점을 제공하는 부분도 괜찮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유저들은 캐릭터들 보면서 스킬을 사용하거나 감상하는 용도로 액션 RPG를 즐기기에 다양한 시점의 지원은 유저들에게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지난 테스트를 통해 확인된 루디엘은 초반 소재를 제외하면 아이온과의 연관성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고 전형적인 모바일 RPG의 틀에 가까웠다. 테스트 과정에서 큰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기에 편의성 부분 정도가 보강되어 게임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것은 아이온의 꼬리표를 루디엘이 '끌고 갈지 끊고 갈지' 결정해야 할 부분인데, 게임의 서비스까지 마케팅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할 수 있으나 이로 인해 유저들의 실망도 함께 따라올 수 있는 만큼 조심스럽게 결정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5월 10일 예정되어 있는 간담회에서 보다 명확한 메시지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캐릭터, 영웅, 스킬 등 성장시켜나가야 할 부분이 다양한 만큼, 유저들에게 조금 더 쉽고 편리하게 이를 전달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

게임인사이트 최호경 기자 press@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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