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고소영과 이영애가 안방극장을 떠난다.
고소영과 이영애는 각각 KBS2 월화극 '완벽한 아내'와 SBS 수목극 '사임당, 빛의 일기'로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귀환식은 화려했다. 결혼 이후 내조와 육아에 집중했던 90년대 톱스타들이 돌아오는 만큼 온갖 스포트라이트가 쏠렸다. 하지만 두 스타가 받아든 성적표는 전혀 달랐다. '완벽한 아내'와 '사임당, 빛의 일기' 모두 시청률 면에서 참패한 것. 다만 두 스타의 복귀에 대한 대중의 평가는 엇갈렸다.
고소영의 경우 '완벽한 아내'가 비록 시청률 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톱스타가 아닌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쌓는데 성공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극중 심재복 역을 맡은 그는 화려한 셀러브리티의 이미지를 벗고 수수하고 평범한 대한민국 주부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남편 구정희(윤상현)의 불륜에 좌절하고, 다시 행복해지려는 꿈을 찾아 일어나고, 가정을 깨트리려는 싸이코 스토커 이은희(조여정)에게 맞서 날 세우는 캐릭터의 감정선을 충실히 보여주며 데뷔 20년차 배우의 내공을 보여줬다.
대중의 평만 좋은 게 아니다. 촬영장에서도 그에 대한 호평은 이어진다. 한 관계자는 "고소영은 촬영장 맏언니의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호흡을 맞춘 윤상현과는 육아 이야기도 나누며 카메라 밖에서도 차진 호흡을 다졌고, 스태프의 식사와 컨디션도 챙기며 소탈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반면 이영애는 '사임당, 빛의 일기'가 방송되는 내내 쓴소리를 들어야 했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처음에는 기세 좋게 시작했지만 첫날 방송된 2회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을 뿐 꾸준히 하락세를 타더니 '김과장'과 '추리의 여왕'에게 연달아 왕좌를 내줬다. 200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를 투입한 작품이 뼈 아픈 패배를 맛본 것. 이에 '사임당, 빛의 일기'는 1회 축소되는 굴욕도 맛봤다.
이영애는 이번 작품에서 사임당과 서지윤 역을 맡아 1인 2역에 도전했다. 사극과 현대극에서 두 가지 매력을 발산하며 전성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당찬 각오였다. 그러나 연기에 대한 평도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일단 현대극 연기는 '어색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현대 사회 워킹맘의 고충을 보여주기엔 시댁의 갑질이나 그에 순응하는 서지윤의 모습이 어울리지 않았고, 이영애의 연기 자체도 딱딱해 몰입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장점이었던 사극 연기는 그나마 '역시 이영애'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지만, 14년 전 선보인 '대장금'에서의 연기톤과 전혀 차이가 없다는 혹평도 나왔다.
이미지도 타격을 입었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100% 사전제작 됐는데 이 과정에서 이영애가 오후 9시 전까지 촬영을 마쳐달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며 충격을 안긴 것. 이와 관련 이영애는 "절대 그런 일은 없었다. 최선을 다해 촬영에 임했다"고 직접 해명까지 했고 호흡을 맞췄던 다른 배우들도 이영애의 인성에 대해 극찬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건 사실이다.
그래도 아시아권에서의 파워는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데는 성공했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 방송사 oh!K, Pay-TV 채널과 홍콩 채널 TVB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기록했고 중국어권에서의 뜨거운 반응도 이끌어냈다. '대장금'으로 사극 한류를 불러 일으켰던 이영애의 저력은 아직도 그대로라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어쨌든 '완벽한 아내'와 '사임당, 빛의 일기'는 각각 2일과 4일 종영한다. 그 후속으로는 '개인주의자 지영씨'와 '수상한 파트너'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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