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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대립군' 이정재X여진구, '명량' 이을 정통 사극 탄생이오! (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04-25 12:03


배우 이정재와 여진구가 25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대립군'의 제작발표회에서 소감을 말하고있다.
영화 '대립군'은 임진왜란때 명나라로 피신한 선조를 대신해 임시조정 '분조'를 이끌게된 세자 '광해'와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이 참혹한 전쟁에 맞서 운명을 함께 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압구정=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4.25/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민심이 어지러운 세상, 배우 이정재와 여진구가 새로운 세상, 새로운 리더, 새로운 메시지를 담은 정통 사극으로 극장가를 찾았다. 과연 두 사람은 극장가에 다시한번 정통 사극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까?

1592년 임진왜란, 명나라로 피란한 임금 선조를 대신해 임시조정 분조(分朝)를 이끌게 된 세자 광해와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이 참혹한 전쟁에 맞서 운명을 함께 나눈 이야기를 그린 사극 영화 '대립군'(정윤철 감독, 리얼라이즈 픽쳐스·폭스 인터내셔널 프로덕션·베르디미디어 제작).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대립군' 제작보고회를 통해 한 차례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대립군의 수장 토우 역의 이정재, 전란 속 조선을 이끈 어린 왕 광해 역의 여진구, 대립군의 명사수 곡수 역의 김무열, 광해를 곁에서 보위하는 의녀 덕이 역의 이솜, 대립군의 의리파 조승 역의 박원상, 광해의 충성스런 호위대장 양사 역의 배수빈, 그리고 정윤철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2012년 개봉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추창민 감독), 2014년 영화 '명량'(김한민 감독), 2015년 개봉한 '사도'(이준익 감독) 등 관객의 큰 공감을 얻고 흥행에 성공한 정통 사극. 이러한 정통 사극의 명맥을 이을 '대립군'은 '좋지 아니한가'(07) 이후 10년 만에 컴백하는 정윤철 감독을 주축으로 이정재, 여진구, 김무열, 이솜, 박원상, 배수빈 등 충무로 초호화 캐스팅이 뭉친 올해 상반기 기대작이다. 무엇보다 '대립군'은 이십세기폭스코리아가 '런닝맨'(13, 조동오 감독) '곡성'(16, 나홍진 감독)에 이어 세 번째 한국영화 투자·배급에 나서는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먼저 이정재는 "수장을 연기하면서 두 가지 생각을 갖게 됐다. 첫 번째는 이들이 얼마만큼 어렵게 살고 있었던 계층의 사람인가 싶었다. 군인도 아니면서 남의 돈을 받고 대신 전쟁에 나서는 사람들인데 가장 하층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됐다. 두 번째가 그런 사람들끼리 모여있다보니 꼭 살아야겠다라는 결심이 들더라. 두 가지 생각이 들면서 우리가 함께 끝까지 살아남아 가족들에게 돌아가야하지 않을까라는 의지가 자연스레 생기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산과 들에서 오래 산 듯한 느낌을 내는 게 토우의 가장 첫 번째 숙제였다. 어쩔 수 없이 헤어, 분장팀의 도움을 많이 받아야 했다. 어려운 헤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분장도 난이도가 있는 분장을 택했다. 스태프들이 훌륭하게 잘 도와줬고 그 덕분에 토우가 산에서 살아온 듯한 모습으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반면 여진구는 "기존에 보여진 광해와 차별점은 지금까지 왕, 왕세자가 가지고 있는 흔한 아우라와 완벽한 모습이 아니다. 백성들과 함께 고생도 하고 현실을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는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다"며 "'대립군'에는 많은 관전 포인트가 있지만 색다른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광해를 연기하면서 느낀 점은 사람과 사람간의 믿음이라는 것이다. 광해는 백성들뿐만이 아니라 자신도 믿지 못하는 상태인데 많은 사람과 관계 속에서 믿음을 느끼게 된다. 리더로서 성장하는 캐릭터다. 그래서 오는 '장미대선' 때도 국민을 위한 리더가 필요한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윤철 감독은 "촬영을 하면서 여진구가 스스로 '중학교 때 연기가 가장 좋은 것 같다'고 자신을 채찍질 했다. 여진구가 10년 전 일처럼 말하는데 알고보니 중학교 때가 3년 전 일이더라. 중학교 때를 생각하며 순수했던 그때의 마음으로 열심히 연기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정재와 여진구는 첫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정재는 "영화 속에서 토우와 광해의 관계성이 많다. 서로 성장하는 캐릭터라 촬영 전 정윤철 감독, 여진구와 셋이서 회의를 많이 했다"며 "촬영 현장에서 조금씩 다르게도 해보고 회식을 자주 가지면서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보는 자리를 가졌다. 여진구가 생갭다 술을 잘 먹더라. 나중에는 산을 너무 다녀서 피곤해서 말을 못하겠더라. 친해지려 노력했고 후반에는 조금 더 자주 만남을 가지려고 했다"고 에피소드를 밝혔다.

이에 여진구는 "처음에는 무서운 아저씨가 나와서 칼을 휘두르니까 정말 무서웠다. 포스터에 나온 그 모습 그대로였다. 뒤로 가면서 토우를 통해 깨닫게 됐고 든든한 친형같은 느낌이었다. 이정재 선배와 현장에서 내 연기를 봐주면서 조언을 많이 해줬다. 연습한 것은 물론 새로운 감정을 잘 알려주셨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특히 여진구는 선배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대립군'의 막내였다고. 여진구는 "선배들에게 굉장히 배려를 많이 받았다. 산을 탈 때도 호위를 받았고 가마를 타기도 했다. 선배들이 오히려 '무겁다'고 말해줘서 더 편했다. 또 현장에서 대기할 때 이솜 누나와 배수빈 형과 가위바위보를 해서 밥 내기를 했다. 그게 굉장히 시간이 잘 가더라. 산에 떨어진 잣과 밤을 주워먹기도 했다. 다만 산속에서 촬영하다보니 갑자기 화장실을 가고 싶을까봐 불안하긴 했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정윤철 감독은 "이 작품은 2년 전 상황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는 리더가 상실했던 시대였고 국민들 모두 울적한 상황이었다. 임진왜란 시기에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임금은 도망가고 아들에게 나라를 맡겼다. 진정한 리더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했던 시기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아시다시피 국민의 힘으로 좋지 않았던 리더를 패하고 새로운 리더를 뽑는 시기다. 영화가 뜻하는 바가 잘 전달될 수 있을 것 같다. 아울러 이 영화는 리더십을 떠나서 '결국 백성이 왕을 만드는 것이다'라는 지점을 말한다. 한국사회에 많은 공감대를 안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립군'은 이정재, 여진구, 김무열, 이솜, 박원상, 배수빈, 김명곤, 박해준 등이 가세했고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좋지 아니한가'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5월 31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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